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74)이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뽑은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타임은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100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개척자 지도자 아이콘 예술가 혁신가 거물 등 6개 부문 가운데 윤여정은 거물 부문 11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기계 체조의 '살아있는 전설' 시몬 바일스 등이 거물로 꼽혀 윤여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윤여정은 이날 "늘 하던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한 칭찬을 받았다"며 "나보다 훨씬 훌륭한 분들과 같이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지난 4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102년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이며 아시아에서는 1957년 영화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두 번째다.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계로는 배우 스티븐 연과 인권 운동가 신시아 최도 있다. 스티븐 연은 윤여정과 함께 영화 미나리에 출연해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신시아 최는 비영리 단체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중단'을 공동 설립하고, 아시아인 혐오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한 해리 왕손과 그의 아내 메건 마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