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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깨끗한나라·크린랲…생활용품 '리사이클링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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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한 포장재,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밀폐용기….

최근 생활용품업계에서 나온 ‘업사이클링(업그레이드+리사이클링)’ 제품들이다. 업사이클링이란 버려진 종이나 플라스틱을 가공해 한 단계 나아간 제품을 선보이는 개념이다.

올 들어 산업계에 확산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영향으로 다양한 형태의 업사이클링 생활용품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재활용이 가능한 업소용 랩, 빨대처럼 미래의 업사이클링에 대비한 제품도 나왔다.

15일 생활용품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최근 한 달 새 두 개의 업사이클링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달 말 내놓은 이 회사의 크라프트 보드는 고지(폐지)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활용해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의 산림경영 인증을 받았다. 크라프트 보드는 피자 케이스나 음료·주류의 포장재로 사용되는 종이다.

지난 3일 선보인 ‘깨끗한나라 올그린 물티슈’에는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든 물티슈 캡이 적용됐다. 포장재는 탄소 배출량을 저감한 친환경 제품이며, 택배 배송을 위한 종이박스 역시 FSC 산림인증을 받은 박스를 사용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형태의 업사이클링 소재를 개발 중”이라고 했다.

깨끗한나라는 2018년부터 본격적인 친환경 경영체제를 도입했다. 지난해까지 총 482억원을 들여 폐자원 순환으로 에너지를 얻는 대규모 설비를 구축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2018년에 비해 대기오염 물질을 16%, 온실가스 배출량을 11%, 공업용수 사용량을 12% 줄이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밀폐용기 회사 락앤락도 업사이클링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올 들어 재생 팰릿(물건을 적재해 운반하는 데 사용하는 받침대)부터 재생 밀폐용기, 재생 에코백 등 5종이 넘는 업사이클링 제품을 내놓았다, 이 중 재생 팰릿은 CJ대한통운에, 재생 밀폐용기는 영국 유통기업 테스코에 각각 납품했다. 재생 에코백은 지난 6월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출시한 뒤 전량 소진됐다.

최근에는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제작한 조형물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6일 제주올레길에 설치한 ‘모작 벤치’다. 락앤락 관계자는 “160㎏에 달하는 폐플라스틱으로 총 10개의 벤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재활용이 어렵던 제품에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도입한 기업도 눈에 띈다. 크린랲은 올 하반기 재활용이 가능한 업소용 랩 ‘크린랲 에코’를 출시한다. 크린랲 관계자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PVC(폴리염화비닐) 기반 업소용 랩을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에틸렌(PE)으로 새롭게 개발했다”며 “크린랲의 랩 개발 노하우에 SK종합화학의 고기능성 폴리에틸렌 소재 기술이 더해져 탄생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무림페이퍼는 기존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는 종이빨대 ‘네오포레 스트로’를 판매 중이다. 천연펄프로 만들었으며 생분해성과 재활용성을 인증받은 제품이다. 무림은 이외에 땅속에서 45일 내에 생분해되는 친환경 컵 ‘네오포레 컵’, 기존 비닐 완충재를 대체하는 종이 완충재 ‘네오포레 완충재’를 잇따라 내놓았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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