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2%포인트 인상한다. 15일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07%포인트 올랐는데, 여기에 더해 금리를 추가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신용대출은 신한·하나·농협은행에 이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면서 한도가 대폭 축소된다. 주택담보대출의 기본금리인 코픽스가 오르고, 은행들이 소비자 혜택인 우대금리는 축소하는 가운데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6개월 변동) 우대금리를 16일부터 0.15%포인트 축소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 우대금리를 0.15%포인트 축소한 데 이어 13일 만에 다시 우대금리를 줄였다. 다른 은행의 주택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풍선효과’가 심각해 총량 규제를 지키지 못할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비규제 지역에 대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운용 기준도 현행 100~120% 이내에서 70% 이내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도 잇따를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7월보다 0.07%포인트 오른 1.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잔액기준과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전달보다 각각 0.02%포인트 올랐다. 당장 은행들은 16일부터 8월 코픽스를 반영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조정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16일부터 연 2.80~4.30%에서 연 3.02~4.52%로 0.22%포인트 오른다. 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 반영되는 9월 코픽스(10월 15일 발표 예정)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카드론도 사실상 막힐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현대·롯데카드 임원을 불러 가계대출총량규제 준수를 당부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현대·롯데카드의 카드론 증가율은 12%에 달해 당국의 권고치(5~6%)를 크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두 카드사는 신규 카드론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당국의 권고를 준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전년 동기보다 5.8%(3조1000억원) 늘어난 5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위가 “카드론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신호를 준 만큼 다른 카드사들도 공격적인 영업은 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카드사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 서민이 돈 빌리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이인혁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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