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늘(14일) 저녁 방한한다. 북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도 고조되는 상황이라 왕 부장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주목된다.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 왕 부장은 오는 15일 오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한다. 이 자리에서 교착 상태에 있는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대만은 물론 남중국해와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등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압박 이슈에 대한 기본입장을 강조할 수도 있다. 한국이 지난 5월 미국과 정상회담서 중국의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를 처음 언급하는 등 미국과 가까워지는 상황을 의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왕 부장은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 순방을 진행했는데 지난 10~11일 베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남중국해에서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을 막아야 한다"며 미국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어 "역외 세력이 아세안의 중심 지위를 무력화하지 못하게 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한에서 내년 2월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양국 간 협의도 주요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왕 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예방하고 올림픽 계기 중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왕 부장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지난 4월 정 장관의 중국 푸젠성 샤먼 방문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