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이티즈(ATEEZ)가 새로운 매력을 품고 돌아왔다.
에이티즈(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는 13일 오후 일곱 번째 미니앨범 '제로 : 피버 파트 3(ZERO : FEVER Part.3)' 발매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약 6개월 만의 컴백. 에이티즈는 "데뷔 초에는 컴백한다고 하면 설레기만 했는데, 이제 활동도 많이 하고 앨범도 계속 나오다보니 우리끼리 팀 색깔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다. 설렘과 함께 긴장과 걱정도 있는 것 같다.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모두에게 느닷없이 찾아오는 청춘의 열병을 담은 '피버'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인 '제로 : 피버 파트 3'는 기나긴 열병의 끝자락에 도달한 에이티즈의 청춘을 뜨거운 태양 혹은 세상을 밝히는 신비로운 새벽빛으로 묘사한다.
더블 타이틀곡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과 '데자뷰(Deja Vu)'를 비롯해 트로피컬 댄스 팝 장르의 '필링 라이크 아이 두(Feeling Like I Do)', 강렬한 록스타일의 '로키(ROCKY)', 컨템퍼러리 어반 R&B '올 어바웃 유(All About You)' 등 다양한 장르의 총 6트랙이 수록됐다. 전곡에 멤버 홍중과 민기가 작사에 참여했으며, 홍중은 여섯 트랙 중 두 곡의 작곡과 편곡에도 참여했다.
홍중은 "청춘의 열병과 혼란의 시기를 풀어낸 '피버'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다. 지난 앨범에서는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질문들을 해나가며 이를 붉은 빛의 뜨거운 불꽃으로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푸른 빛의 청춘을 이야기하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여상은 "청춘은 뜨거운 태양 같기도 하고, 세상을 밝히는 신기로운 새벽빛 같기도 해서 그러 점들을 앨범에 녹여냈다. 180도 다른 콘셉트를 통해 에이티즈의 상반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이번 앨범은 에이티즈의 새로운 면모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간 강렬하고 거친, 다소 센 느낌의 퍼포먼스를 주로 선보여왔던 에이티즈는 관능적이고 그루브한 분위기의 곡과 청량하고 에너제틱한 곡을 전면에 내세웠다.
산은 "새로운 도전과 시도가 녹아있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성장을 다 느낄 수 있는 앨범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에이티즈에게는 스펙트럼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신 있다. 벌써 신난다"고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호는 "지금까지 에이티즈가 '마라맛', '마라티즈' 등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드렸다면 이번 앨범의 콘셉트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모습에 도전했다. 조금 더 깊어진 감성의 에이티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앞서 에이티즈는 '데자부'와 '이터널 선샤인'을 두고 팬 투표를 진행해 이번 활동곡을 결정했다. 최종적으로 '데자부'가 선택됐다.
활동곡으로 선정된 '데자부'는 다양한 타악기들로 이루어진 리듬위에 신서사이저가 탑라인과 리듬파트를 유기적으로 교차하며 우아한 그루브를 만들어 내는 컨템퍼러리 댄스 팝 장르의 곡이다. 또 다른 타이틀곡 '이터널 선샤인'은 청량한 멜로디와 그에 대비되는 펑키한 베이스라인의 조화로 완성된 신스팝 장르의 곡으로 찰나와 같은 청춘에 대한 영원한 소망을 이야기한다.
'데자부'가 더 많은 표를 받은 이유가 무엇일지 묻자 민기는 "절제된 섹시, 성숙함을 넘어서 관능적인 모습까지 보여드린다. 에이티즈의 첫 시도이자 팬분들이 보고 싶어 하던 모습이 아니었을까"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은 Mnet '킹덤 : 레전더리 워' 출연 후 첫 컴백으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여상은 "'킹덤'을 하는 동안 선배님들의 무대를 보면서 디테일한 표현이나 여유 등을 배웠다. 대면식부터 파이널까지 치열한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멤버 모두 성장한 것 같다. 스펙트럼이 넓어지다보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멤버들이 다들 적극적으로 나서며 의견을 냈다. 더 폭넓은 표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우영은 "'킹덤'에 출연했던 모든 선배님들의 색깔이 다 짙었는데 우리는 독보적이고 탄탄한 세계관을 잘 녹인 것 같다. 에이티즈만의 아이덴티티가 더 뚜렷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스트레이 키즈 창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과 서로 무대도 많이 보고 피드백도 주고 받는다.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팬덤이 두터운 에이티즈는 '4세대 대표 아이돌'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 스포티파이 눚거 스트리밍 수가 7억 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홍중은 "이런 기록이나 수치들이 영광"이라면서 "앞으로도 좋은 무대로 보답해드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단 몇 분의 무대를 하더라도 그 무대가 항상 마지막인 것처럼 열정적으로 임하는 에너지가 많은 분들에게 전해지는 것 같다. 그걸 알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지난 앨범으로 초동 30만장을 돌파한 데 이어 하프 밀리언셀러까지 등극했던 에이티즈는 이번 '제로 : 피버 파트 3'로는 선주문량 81만 장을 넘기며 한층 높아진 인기를 입증해냈다.
이번 활동 목표를 묻자 홍중은 "사실 매 컴백마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우리를 기다려 준 팬분들이 만족하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앨범이었으면 하는 거다. 에이티니(공식 팬덤명)분들도 노력에 대한 결과가 나왔을 때 같이 행복해하는 걸 봤기 때문에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일 거다. 음악방송 등에서 좋은 소식들이 있으면 기쁠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에이티즈는 이번에도 에이티즈다', '역시 잘했다'는 말을 듣는다면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산은 "해보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많이 시도하고 도전했다. 그래서 많이 성장했다는 반응을 듣고 싶다. 우리만의 뚜렷한 존재감을 더 굳히고 싶다"고 덧붙였다.
에이티즈는 이날 오후 6시에 일곱 번째 미니앨범 '제로 : 피버 파트 3'를 발매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