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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거래량 3조원을 넘어선 NFT 시장을 보는 눈 [한경 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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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4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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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글로벌 NFT(대체불가능토큰)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의 거래대금이 3조원을 넘었다. 이는 7월 총 거래대금의 9배가 넘는 수치다. 또한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능가하는 이더리움의 약진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도 NFT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대부분의 NFT가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되는 가운데 NFT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더리움도 함께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NFT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시장조사 기업 가트너는 NFT에 대해 "향후 10년을 이끌어 갈 혁신 기술"이라 말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NFT 시장은 가격 펌핑이 만연하고 있어서 거대한 사기"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과연 NFT는 가치가 있는 것일까?

'가치'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혹은 '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이라고 나온다. 특히 두 번째 정의에서 가치는 인간으로부터 도출되는 것이며 인간과의 관계에서 부여되는 쓸모와 중요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인간 그 자체가 매우 다양한 만큼 가치 또한 개인에 따라 매우 다르게 고려될 수 있다는 뜻이다.

지속적인 유동성 확장이 있어야 유지되는 현 금융 체제 하에서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 가격은 폭등했고 이를 보유한 자산가들의 '자기 표현'을 위한 구매력 또한 증가했다. 예를 들어 희귀한 위스키, 명품 핸드백 등의 가격이 지난 수 년 간 주식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이런 물건에 가치를 못 느끼는 일반인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일지라도 경제적 자유가 있는 이들에게는 분명히 자신들의 가치 표현 행위다.

NFT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기호품들은 오프라인 세계에 기반을 둔 것들이다. 이와 달리 디지털 세계는 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는 대상뿐만 아니라 훗날 이런 자산의 거래 과정 등이 훨씬 자유롭다. 일찍부터 이런 가능성을 깨달은 이들이 NFT 시장에 적극 참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 주간 있었던 폭발적인 NFT 시장의 거래량이 이를 대변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시장이 과열될 수 있으며 수많은 NFT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며 비단 NFT에 국한된 리스크는 아니다. 앞으로 이 시장에서는 NFT 구현에 사용되는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 중 어느 것이 NFT 거래 활성화를 주도할 수 있는지가 이들 간의 경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몇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 제공자들 간의 가격 상승을 주목해서 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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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과 홍콩에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20년간 근무 후 현재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사업개발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대중들에게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인기 유튜브 채널 '코빗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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