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번주에 1차 접종률이 70%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3280만96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134만9116명)의 63.9%에 해당한다.
1차 접종률은 지난 7일 오전 10시 30분께 60.1%를 기록해 60% 선을 넘은 이후 일별로 61.0%→61.8%→62.6%→63.9%를 나타내며 하루에 약 1% 포인트(p)씩 상승하고 있다.
특히 1차 접종률 기준으로는 우리보다 앞서 접종을 시작한 미국과 일본도 앞섰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의 집계를 보면 지난 9일(현지시간) 기준으로 국내에서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의 비율은 62.66%로 미국(61.94%)과 일본(62.16%)보다 높았다.
우리나라가 미국(작년 12월 14일)보다 두달여 정도 늦은 올해 2월 26일부터 백신 접종이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출발은 늦었지만 빠른 속도로 따라 잡은 셈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개시는 미국에 비해 일부 늦었다고 하더라도 백신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신뢰, 호응도에 따라 1차 접종률이 미국과 유사한 수준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접종 속도라면 정부의 목표는 19일 이전에 충분히 달성될 전망이다. 현재 18∼49세 연령층의 접종이 한창인 데다 네이버·카카오앱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당일 신속 예약이나 의료기관의 예비명단을 활용한 '잔여 백신' 접종자가 하루 평균 6만여명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접종 목표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백신별로 정해진 횟수를 모두 맞은 접종 완료율도 10월 말까지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날 0시 기준 접종 완료율은 38.6%로 아직 저조한 편이다. 이는 또한 미국(52.76%·이하 9일 기준)과 일본(50.04%)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잔여 백신 활용도를 높이는 것을 비롯해 접종률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잔여 백신은 1차 접종만 예약할 수 있는데 모바일앱 당일 예약 서비스를 통해 2차 접종까지 예약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개선 중이다.
일각에서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인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이 다시 단축될 가능성도 나온다.
당초 화이자는 3주, 모더나는 4주 간격으로 1·2차 접종이 권고됐지만 백신 수급 불안 속에 두 백신의 접종 간격이 4주로 통일됐다가 지금은 6주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