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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20주년…오사마 빈라덴 아들 입은 옷이 태권도복? [박상용의 별난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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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20주년을 앞두고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 오마르 빈 라덴(40)이 뜻밖의 관심을 받고 있다. 태권도복으로 추정되는 옷을 입은 오마르의 유년 시절 사진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어서다.

사진은 빈 라덴의 첫째 부인 나즈와(63)와 그의 넷째 아들 오마르가 미국 탐사보도 전문기자 장 새송과 공동 집필해 2009년 발간한 자서전 '빈 라덴의 성장기'(Growing Up Bin Laden)에 실려 있다. 사진 속 소년 오마르는 하얀 도복을 입고, 주먹 지르기를 하며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자서전에 태권도와 관련한 내용은 없지만, 주먹지르기 자세와 도복 모양새를 고려하면 오마르가 유년 시절 태권도를 배웠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 아래에는 '하르툼에서의 행복한 나날을 보낸 오마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하르툼은 아프리카 수단의 수도다. 빈 라덴 가족은 1991년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하르툼에 정착했다. 빈 라덴과 가족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 탈레반의 전신인 무자헤딘(이슬람 전사) 100여 명의 보호를 받았다. 무자헤딘은 운전, 경비, 행정 등 빈 라덴의 비서 역할을 담당했다.

빈 라덴의 자녀들은 수단에서 가장 좋은 사립학교에 다녔다고 한다. 오마르는 자서전에서 "방과 후에는 집에서 과외를 받았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빈 라덴은 과외 교사 3명을 고용해 세계사와 수학, 지리, 아랍어를 자식들이 배우도록 한 것으로 전해진다. 빈 라덴 가족은 1996년까지 수단에 거주했다.

빈 라덴은 5명의 부인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째 부인인 나즈와 사이에는 아들 7명, 딸 4명 등 자녀 11명을 뒀다. 빈 라덴과 나즈와는 부부이기 이전에 친척 관계다. 이슬람권에서는 근친결혼이 허용된다.

빈 라덴은 2011년 5월1일 파키스탄의 은신처에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에 의해 사살됐다. 당시 빈 라덴은 세 명의 부인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테러리스트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자 빈 라덴은 위험 상황에 대비해 부인과 어린 자녀들을 물도 없이 사막으로 내몰아 '생존 훈련'을 시키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즈와는 17세 때 빈 라덴과 결혼해 첫 번째 부인이 됐지만 9·11 테러 직전에 이혼했다. 현재 중동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글라데시 매체 다카트리뷴에 따르면 오마르는 현재 프랑스 노르망디에 거주하고 있으며 화가로 활동 중이다. 그는 "나는 빈라덴이라는 성을 쓰지만, 아버지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그저 평범한 사람일뿐"이라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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