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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팝니다"…입소문 타고 年150억 대박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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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분의일은 수면을 파는 매트리스 기업입니다. ‘꿀잠’을 부르는 인체공학적 매트리스가 회사의 강점이죠.”

9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만난 전주훈 삼분의일 대표(사진)는 “기존에 없던 매트리스로 수면 시장을 주도해나가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 대표는 2017년 1월 이 회사를 설립한 최고경영자(CEO)다.

전 대표가 눈여겨본 것은 일에 치여 잠잘 시간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는 직장인 소비자였다. 그는 “삼분의일의 사명에는 ‘하루의 3분의 1인 8시간만이라도 안락한 여유를 제공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했다.

삼분의일 매트리스는 수면 유도에 최적화한 설계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5개 안팎의 서로 다른 메모리폼을 겹쳐 제작한다. 자연히 2~3개 메모리폼을 쓰는 타사 제품에 비해 섬세하고 포근한 안락감을 제공한다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한국인의 수면 취향도 고려했다. 그는 “푹 꺼지는 매트리스를 좋아하지 않는 한국인 특성을 고려해 ‘밑에서 받쳐주는 기능’에 공을 들였다”고 했다.

매트리스 가격은 100만원 안팎이다. 20만~30만원대 중저가 제품을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 아니다. 그러나 “가격 대비 수면 만족도는 최고”라는 소비자 입소문을 타고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 주요 소비층은 정보기술(IT)업계 개발자처럼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다.

삼분의일은 전 대표의 두 번째 도전이다. 그는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육류 거래담당자로 근무하다 2015년 가사도우미 연결 플랫폼 ‘홈클’을 창업했다. 편리하게 집안일을 해결해주는 플랫폼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지만 까다로운 업체 관리에 발목이 잡혀 끝내 폐업해야 했다. 이후 2030세대의 수요를 반영한 새 사업 아이템을 찾다가 삼분의일을 세웠다.

전 대표는 최근 새로운 도전에도 나섰다. 이용자 성향을 분석해 최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스마트 매트리스 커버’ 개발이다. 이용자가 선호하는 수면 온도와 습도, 소음 수준을 AI로 학습한 뒤 쉽게 잠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제품이다. 기존 매트리스 위에 올려서 쓰면 된다.

제품에 대한 벤처업계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 덕분에 이달 초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A(스타트업의 첫 정식투자 유치 단계)’를 완료했다. 삼분의일은 내년 상반기 AI 스마트 매트리스 커버를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 대표는 “이 제품을 갖고 해외로 진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냈다. 올해 매출은 150억원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전 대표는 “각종 수면 기술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수면시장 대표 기업’으로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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