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Btv에서 디즈니 채널이 없어진다네요...아이가 잘 봤는데..."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한국 상륙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맘카페가 들썩이고 있다. 인터넷(IP)TV에서 아이들이 잘 보던 디즈니 채널이 나오지 않게 돼 난감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IPTV 디즈니 채널은 왜 종료되는 걸까.
"애들이 좋아해서 종종 보여줬는데, 이제 육아는 어떻게 해야 하죠?"
"약정 끝나서 IPTV는 끊었어요. 아이들이 어차피 디즈니만 봐서요."
9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는 OTT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IPTV 3사에 자사 콘텐츠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티빙, 웨이브, 왓챠, KT시즌 등 여타 OTT에서도 VOD 서비스를 중단했다.
IPTV와 케이블 등 유료방송을 통해 송출되던 '디즈니 채널'과 '디즈니 주니어'도 이달 말 서비스를 중단한다. 디즈니는 디즈니 채널을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에 양도하면서 사업을 철수할 계획이다.
겨울왕국·라이온킹·알라딘 IPTV서 못본다
이처럼 디즈니의 콘텐츠가 속속 중단되는 이유는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출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1월12일 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될 예정. 국내 구독료는 월 9900원, 연 9만9000원이다. 한 계정으로 모두 7명까지 사용 가능하지만 동시 접속자는 4명으로 제한된다.
디즈니는 막강한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콘텐츠 공룡'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콘텐츠 파워가 막강하다. 디즈니가 자체 OTT 출시 전 국내에서 자사 콘텐츠 공급을 모두 중단한 것은 콘텐츠 파워를 등에 업고 디즈니플러스로 이용자를 유입하고 독점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맘카페에서 디즈니 채널 송출 중단 소식에 난감해하는 반응이 쏟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라이온킹' '알라딘' '주토피아' '겨울왕국' '미녀와 야수' '라푼젤' '신데렐라' 등 디즈니 콘텐츠는 물론이고 픽사의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같은 애니메이션까지 아이들이 즐겨 보는 콘텐츠들이 대다수 포진돼 있다.
아이들뿐 아니라 디즈니 콘텐츠는 성인들에게도 인기다. 특히 국내에서는 디즈니플러스에서만 단독 공개되는 마블 스튜디오의 '완다비전' '로키' '팔콘과 윈터솔저' 등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스타워즈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콘텐츠로 꼽힌다.
유료방송 송출 중단 디즈니, 국내 파트너는 LGU+?
다만 LG유플러스가 디즈니의 유료방송 파트너로 국내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국내에 처음 들어오는 디즈니로서도 이동통신사와 손을 잡으면 가입자 확보에 훨씬 수월하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를 LG유플러스 IPTV에 탑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디즈니플러스 론칭 날짜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막판 협상을 하고 있고,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양사간 조율 중이며 계속 협상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디즈니플러스 효과가 국내 IPTV 시장 판도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이 모인다. LG유플러스가 2018년 넷플릭스와 IPTV 콘텐츠를 독점 제휴해 급성장한 전례가 있어서다.
OTT 시장 경쟁 또한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 OTT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격돌이 예상된다. 가격 역시 동시접속 4명 기준 월1만4500원을 내야 하는 넷플릭스보다 저렴해 기존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디즈니로 갈아탈 가능성도 점쳐진다. 디즈니에 맞선 토종 OTT인 웨이브, 왓차 등도 콘텐츠 차별화를 위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