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 여성 2명을 살인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이 옥중 에세이를 집필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책을 출판한 출판사 대표가 "에세이 주인공 재소자와 강윤성이 동일인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6일 출판사 대표 A 씨는 한경닷컴에 "10년 전 내용이라 정확하게 기억하긴 힘들지만, 출판사로 투고가 들어왔고, 원고의 내용을 봤을 때 감동적인 부분이 있고, 재소자의 가족을 돕는 좋은 의미도 있어서 출간한 것"이라고 말했다.
A 씨는 "책을 내서 재소자의 가족을 돕는다고 들었고, 인세도 작가와 재소자 가족이 5대5로 나눠 갖는다고 했다"며 "그렇지만 재소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작가와도 그 책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지만, 이후 이견이 있어 출판 후 1년 만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책도 많이 팔리지 않았고, 연락할 일도 없었다"며 "재소자에 대한 얘기를 들은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채널A는 강윤성이 성범죄 등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강윤성이 자필 원고를 적어 작가에게 보냈고, 작가가 이 원고를 엮어 2010년 5월 책을 냈다고 보도했다. 책에 등장하는 재소자의 이름은 '강우영'으로 본명을 사용하진 않았다.
강윤성의 출판을 도운 작가 B 씨는 개인의 책 출판을 돕는 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인물. 책 소개에는"B 씨가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칼럼을 지역 일간지에 연재했는데, 이 칼럼을 사랑해주고 성원해주는 사람 중 특별한 한 사람"이라고 강윤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강윤성이) 자신도 글을 쓰고 싶다며 장문의 편지와 함께 구상 중인 소재들, 그리고 막 쓰기 시작한 원고를 B 씨에게 보내왔다"며 "B 씨는 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정하고, 매주 편지를 주고받았다"면서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책에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절절히 적혀 있다. '가족이라는 말만 떠올려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가족의 모든 고통이 나에게서 비롯됐다는 생각에 죽고만 싶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해당 책에서 언급된 가족은 사실이 아닌 강윤성의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책은 당시 2000부 가량 인쇄했는데 거의 팔리지 않아 500부 정도만 남기고 파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