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미국에서 지난 한 주간 하루평균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전날 기준 미국의 1주일 하루평균 입원 환자를 10만357명으로 집계했다. 입원 환자 10만 명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달했던 올 1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두 달 전과 비교하면 입원 환자가 500% 가까이 증가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남부지역 주들이 가장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플로리다주는 입원 환자가 1만6457명으로 50개 주 가운데 가장 많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하루평균 사망자도 3월 이후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NYT 집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미국의 1주일간 하루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14일 전보다 20% 늘어난 15만6886명, 사망자는 96% 증가한 1296명이다. NYT는 이달 들어 병원 중환자실 다섯 곳 중 한 곳이 병상 점유율 95%를 넘어선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의료인력이 중증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기 매우 어려워진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테네시주 녹스빌의 테네시대 의료센터는 입원 환자가 급증하자 25일 주 방위군에 지원을 요청했다. 오리건주 일부 카운티 등에서는 이동식 시신보관소 설치를 요청하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지면서다.
이런 가운데 30일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아직 백신 접종 자격이 주어지지 않은 5~11세 어린이를 위한 백신에 대해 화이자가 이르면 10월께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화이자가 9월 5∼11세를 위한 백신 관련 임상시험 데이터를 제출하고, 이르면 10월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FDA가 5∼11세 어린이를 상대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면 학교에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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