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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월 하락 징크스' 올해는 이겨낼 수 있을까 [한경 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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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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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지루한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3개월 만에 5만 달러 위를 회복했지만 하루가 채 안되어 하락했고, 1주일이 지났지만 좀처럼 5만 달러 저항선을 뚫지 못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9월의 비트코인은 대부분 하락장이었다. 2015년과 2016년을 제외하고, 본격적인 비트코인 투자가 시작된 2017년부터 하락으로 마감했는데, 이번 9월은 징크스를 깨고 상승장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뜨겁다.

2021년은 다른 해와 달리 특이한 흐름을 이어왔다. 역사적으로 하락이 많았던 1분기가 상승장으로 마감하면서 최장 6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반면 상승이 주를 이뤘던 2분기는 큰 조정을 겪으며 이례적인 하락장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번 9월은 3분기 상승 마감을 위해 5만 달러를 돌파하며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9월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미국의 규제와 기관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에 대해 재언급할 가능성이 높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가상자산 세금 징수 관련 터닝 포인트가 될 인프라법 투표, 디파이 플랫폼에 대한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제 암시 등 가상자산 가격에 큰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는 이슈가 다수 예정된 만큼, 쉽게 상승세를 이어가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증시의 하락세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미국 경기 회복이 정상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하반기 주식장은 조정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 달러가 강세 흐름으로 전환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 기관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위한 암호화폐 현금화가 진행되고 있다. 캐시 우드가 앞서 비트코인을 일부 매도했다고 밝혔고, 그레이스케일도 지난주부터 비트코인 비중을 천천히 줄이며 조절하고 있다.

하지만 기관이 일정 부분 현금화를 진행한다고 해도 기관들의 암호화폐 투자 진입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만큼, 5만 달러 아래를 횡보하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9월 하락 리스크를 선반영한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거래 내역이 존재하지 않는 순수 비트코인 보유자 톱 100의 물량이 최근 7일 간 1%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채굴자들이 채굴량을 현금화하지 않고 보유 중이며 비트코인 락업 물량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호들러들이 상승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비트코인이 4만8000달러 위를 횡보하면서 알트코인들의 급등이 순환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 자본 유입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개미 투자자들도 정부의 규제를 더 이상 악재가 아닌 기관이 들어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규제로 인한 공포 심리는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캐시 우드가 비트코인 조정 때 다시 매집하겠다고 시사한 만큼, 기관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으로 진입하게 된다면 진입 전 저가 매집을 위한 큰 조정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9월에는 다각도로 시장을 관찰하며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최진영 후오비코리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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