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와인으로 불리는 ‘애플사이다’(사진)가 저도주를 선호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애플사이다는 ‘사이다’라는 이름 때문에 탄산음료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엄연한 주류다. 사과를 착즙해 발효한 뒤 탄산을 첨가해 만든다. 쉽게 말해 포도 대신 사과로 제조한 스파클링와인이다.
국내에선 주로 편의점 수입맥주 코너에서 애플사이다를 판매해 맥주에 사과향을 첨가한 ‘사과맛 맥주’로 알고 있는 이들도 많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애플사이다와 밀을 주원료로 해 과일향을 섞은 가향 맥주는 전혀 다른 술”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사이다의 기원은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줄리어스 시저가 포도 대신 야생 사과로 발효주를 담근 것이 애플사이다의 유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애플사이다는 이미 하나의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유럽에선 애플사이다가 전체 주류 시장의 12%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저도주를 선호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써머스비와 애플폭스, 매그너스 쥬시애플 등이 애플사이다 시장을 놓고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써머스비는 세계 1위 사과주 브랜드로 하이트진로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국내 시장에서 판매 성장률이 90%에 달하는 등 애플사이다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아일랜드에서 온 매그너스 쥬시애플은 세 제품 중 사과주 함량이 가장 높아 사과의 깊은 풍미를 느끼기에 좋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애플사이다를 제조하는 양조장이 늘어나고 있다. 사과로 유명한 충북 충주에 양조장을 짓고 애플사이다를 만드는 청년기업 댄싱사이더가 대표적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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