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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공항 인근 로켓포 떨어져…美 "IS 겨냥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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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폭탄테러가 일어난 다음날 곧바로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보복 공격을 했다. 계속해서 보복 공습을 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IS의 추가 테러 가능성도 높아짐에 따라 또다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프간 테러 기획자 제거”
미국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아프간 낭가하르주에서 한 번의 공격으로 IS의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IS-K)’ 고위급 2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IS 고위급 2명이 사망했고 1명이 다쳤다”며 “민간인 사상자는 없었다”고 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사망자와 부상자는 IS-K의 기획자 및 협력자들”이라고 설명했다. 보안을 이유로 살해된 이들의 구체적 신원과 카불공항 테러와의 연관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외신들은 전날 카불공항 애비 게이트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최소 170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130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미국 중부사령부는 “낭가하르주에서 IS-K 기획자 1명을 겨냥해 무인기 공습을 가해 목표물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1명씩 늘어난 이유에 대해 “추가 정보가 들어오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더 있음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미국은 이번 보복 공격에 ‘닌자 미사일’로 불리는 변형 헬파이어 미사일(AGM-114R9X)을 사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에 따르면 ‘R9X’로 불리는 이 미사일은 폭약이 든 탄두가 없는 대신 표적에 충돌하기 직전 펼쳐지는 6개 칼날이 장착됐다. 이 때문에 표적과 충돌해도 폭발이 일어나지 않아 주변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IS가 지구상에 살지 않게 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보복 공격에 대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며 “극악무도한 공격에 연루된 이들이 누구든 계속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표현을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그들이 지구상에 더는 살기 원치 않음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군과 무고한 시민을 공격한 테러 집단을 추적하고 이미 쫓고 있다”면서 “누구든 미국에 해를 입히고 미군을 공격하려 할 때 대응할 것이며, 그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추가 테러 가능성도 크게 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 상황은 극도로 위험하고 공항 테러 위협은 여전히 크다”며 “군 지휘관들은 24~36시간 내 (IS의) 공격 확률이 매우 높다고 했다”고 우려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군이 IS를 공격하는 데 백악관의 사전 승인 없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 발언 다음날인 29일 미군이 카불에서 IS-K 대원들을 겨냥한 공격을 했다고 미 관리 두 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당국자는 “자폭 테러범들을 태우고 카불공항에 가던 차량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날 카불공항 북서쪽 민가에 로켓포가 떨어져 아이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추가 테러와 美의 보복 이어지나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미군의 보복 공습에 강하게 반발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대변인은 이날 로이터에 “1~2주 내 탈레반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힌 뒤 “(미군의 보복 공습은) 명백히 아프간 영토에 가해진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6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체포된 6명 중 4명이 아프간인이고 2명이 말레이시아인이었다. 이들은 지난 26일 카불공항에서 IS-K가 폭탄테러를 저지르고 몇 시간 뒤 붙잡혔다.

드미트리 쥐르노프 주아프간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타스통신에 “탈레반과 IS 사이에 타협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이 아프간 안전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IS의 카불공항 테러는 미국이 아니라 탈레반에 대한 도전이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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