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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FA 시총, 세계 2위 일본증시도 넘었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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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보기술(IT) 대기업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의 시가총액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주식시장인 일본증시의 전체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GAFA 4개사의 시가총액은 7조500억달러(약 8252조원)로 일본증시 전체 시가총액 6조8600억달러를 넘어섰다. GAFA의 시가총액은 지난 7월 처음 일본증시 전체 시가총액을 뛰어넘은 이후 8월들어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GAFA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이어간 반면 지난 20일 일본증시는 대규모 금융완화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로 인해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세계 증시에서 일본증시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5.84%로 미국(59.75%)에 이어 2위다. 중국(4.05%), 영국(3.70%)이 뒤를 잇고 있다. 높은 성장력, 견고한 재무기반, 두터운 주주환원정책이 GAFA가 세계 2위 증시를 역전한 비결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4500억달러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말보다 90%, 작년 말에 비해서는 10% 올랐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1조8900억달러)과 아마존(1조 6700억달러), 페이스북(1조400억달러) 등 4대 '빅테크' 모두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는다. 반면 일본시장 1위 도요타자동차의 시가총액은 2814억달러로 GAFA 가운데 시총이 가장 작은 페이스북의 5분의 1 수준이다.

GAFA의 특징은 높은 성장력이다. 스마트폰, 온라인광고 등 주력 사업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여기서 나오는 자금과 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거대화하는 순환구조를 만들었다.

재무상태를 평가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아마존과 페이스북, 알파벳은 20% 안팎, 애플은 70%를 넘는 등 6% 수준인 일본 기업을 크게 앞선다. 매출 대비 현금흐름 비율 역시 일본 기업이 6%인데 대해 알파벳과 애플, 페이스북은 24~28%다. 매년 사업을 유지·확장하는데 필요한 투자를 실시한 이후에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자금이 풍부하다는 의미다.

배당과 자사주매입 규모가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총환원성향 역시 애플(151%)과 알파벳(77%)은 일본 1부시장 상장사 평균(46%)을 크게 웃돈다.

높은 성장력과 탄탄한 재무기반 덕분에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데다 환원성향 또한 높아서 성장주 투자자 뿐 아니라 보수적인 기관투자가들도 GAFA에 자금을 몰아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베야 히로카즈 다이와증권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미국 경제의 회복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성장성이 확실한 하이테크 대기업에는 자금이 더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나친 GAFA 집중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 기관투자가들이 운용지표로 삼는 S&P500 주가지수 편입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은 38조달러다. 이 가운데 GAFA 비중이 20%에 달한다. 현재의 집중도는 2000년대 닷컴버블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GAFA 주가가 과열됐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온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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