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근처에서 26일(현지 시간)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했다.
이날 AP 등에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카불 공항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났으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 소행이 확실시된다.
로이터통신은 탈레반 관계자를 인용, "이번 폭발로 어린이 포함, 13명 이상이 숨졌다"며 공항 밖에 있던 탈레반 대원 다수도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도 탈레반 소식통을 인용해 최소 1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카불 응급병원으로는 부상자 60여 명이 이송됐다는 게 외신의 전언이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로 이동,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 토니 블링큰 미 국무장관, 미군 서열 1위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도 백악관 상황실로 집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백악관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아프간 대피 작전과 테러 위협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카불 공항 근처에서 자살폭탄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발생함에 따라 상황실로 이동했다.
이날 미국 국방부도 카불 공항 근처에서 폭발로 인해 미국인과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첫 번째 폭발은 카불 공항 외곽의 애비 게이트에서, 두 번째 폭발은 미국인들이 대피를 위해 집결하는 공항 인근 바론 호텔에서 발생했다.
익명의 한 미국 정부 관료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카불 공항 공격의 배후가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라고 확신한다"라며 "자살 폭탄 테러범 2명과 총격범이 이번 공격에 연루됐으며 미군 부상자도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카불 공항에서 대규모 폭발이 있었고 총격도 보고됐다"면서 "카불 공항의 애비 게이트, 이스트 게이트, 노스 게이트에 있는 미 시민들은 지금 즉시 떠나야 한다"고 보안 경보를 발령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