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서울에 거주하는 관광 약자들이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휠체어 리프트 차량을 무료로 제공한다.
서울관광재단은 서울다누림 미니밴 차량 3대를 동원해 이달 13일부터 차량 이용 예약신청을 받고, 17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서울다누림 미니밴은 휠체어 리프트를 장착한 9~10인승(운전석 제외 휠체어석 2석, 일반석 7석 또는 휠체어석 4석, 일반석 4석) 차량이다. 소그룹 여행을 희망하는 관광 약자를 대상으로 2020년부터 운영해왔다. 이번에 백신 접종을 지원하기 위해 투입됐다. 운행 기간은 다음달 30일까지며, 운행 횟수는 매일 차량 1대당 오전과 오후에 4회씩 운영한다.
지원 대상은 서울 거주 장애인과 고령자 등 관광 약자 및 동반하는 보호자다. 회당 최대 4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신청자는 자택 또는 복지관에서 출발해 백신 접종 장소까지 왕복 이동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왕복으로 수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에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돼 있어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용자 차량 탑승 전 매회 소독을 실시해 안전하게 운행한다.
이용객들은 호평 일색이다. 리프트 차량을 이용했다는 한 이용객은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몸살, 어지럼증 같은 이상 반응이 걱정돼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안했다”며 “서울관광재단의 차량 지원으로 안심이 됐고 병원 이동부터 집까지 지체되는 시간이 없어서 매우 편리했다”고 말했다. “장애인이 더 많은 관광지를 동등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애인 인식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예약을 희망하는 사람은 접종일 3일 전까지 서울다누림관광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글에서 온라인 신청 서식을 작성하면 된다. 신청자가 많을 경우 선착순으로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다누림관광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휠체어 사용자, 만 65세 이상 고령자 등 관광 약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차량 지원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 20일 길 대표의 방문은 코로나 백신 접종 지원에 동참하고 있는 서울다누림 미니밴 운영 현장을 점검하고, 관광 약자의 어려움을 청취하기 위해 진행됐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원 차량에 탑승해 관광 약자를 대상으로 체온 측정 및 차량 승하차를 돕는 등 현장 점검에 나섰다.
길 대표는 “코로나19의 빠른 극복을 위해선 관광 약자를 포함해 모두가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관광 약자 입장을 고려해 실효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