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의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 효성화학 주가가 급등했다. 특수가스 대장주 등극과 함께 베트남 공장 가동 등의 영향으로 이익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효성화학은 26일 11.17%(4만원) 오른 39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한 달간 28.79% 조정받은 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효성화학에 매수세가 몰린 것은 SK머티리얼즈 합병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덕이다.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 수지, 고순도 테레프탈산(TPA),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하는 산업용 특수가스 NF3 등을 생산한다.
전문가들은 좋은 실적을 앞세운 효성화학을 SK머티리얼즈 합병의 투자 대안으로 꼽았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용 특수가스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구체 등을 만든다. 그간 특수가스 대장주로 불려왔다. 하지만 SK그룹 지주사인 SK㈜가 반도체 및 2차전지 소재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를 전격 합병하면서 시장에선 SK머티리얼즈의 장점이 희석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효성화학이 대안으로 떠오른 이유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1일로 예정된 SK머티리얼즈 합병으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특수가스 대장주에 대한 투자가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효성화학이 그 투자 대안으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K머티리얼즈에 가려져 있던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부문이 조명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한 베트남 PP 공장도 9월부터 본격 상업 생산에 들어가며 생산능력이 두 배로 향상될 전망이다. 효성화학의 주력 제품인 PP 가격 급등으로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1881% 증가한 7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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