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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으로 경제 마비된 남아공…2분기 실업률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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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올 2분기(4~6월) 실업률이 34.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기별 실업률 조사가 실시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82개 국가 가운데 남아공의 2분기 실업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1분기 처음 30%대를 돌파한 남아공의 실업률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 2분기 실업률(34.4%)은 1분기(32.6)보다 1.8%포인트가 증가해 이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2분기 실업자 수는 780만 명에 달한다.

실업률이 가파르게 치솟은 것은 남아공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데다 폭동으로 경제가 마비됐기 때문이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코로나19 총 확진자가 약 265만 명에 달한다. 그럼에도 6000만 인구 중 8%만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여기에 연이은 폭동으로 경제는 마비된 상태다. 지난달 남아공의 경제 중심지인 가우텡과 콰줄루나탈 지역에서 발생한 폭동으로 354명이 숨졌다. 수천 개의 기업이 약탈당하고 문을 닫았다. 남아공 부동산 소유자 협회는 "폭동 사태로 인해 약 33억달러(3조851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15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폭동은 지난달 부패 혐의를 받던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수감을 계기로 시작됐다. 법원이 주마 대통령을 유죄로 판결하자 그의 지지자들이 폭동을 벌인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일반 시민들이 가세해 대규모 폭동으로 번졌다.

블룸버그는 "남아공의 높은 실업률은 불충분한 교육 시스템과 노동자들의 고용과 해고를 어렵게 만드는 엄격한 노동법으로 인한 것"이라며 "과거 아파르트헤이트(흑인 차별정책)로 흑인들이 교외지역인 타운십에 강제로 모여 살게 된 탓에 이곳에 사는 흑인들이 일자리에 접근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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