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규모 환불사태가 벌어진 결제 플랫폼 ‘머지포인트’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머지포인트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권남희 대표(37) 등 임원 3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서울 영등포구 머지플러스 본사를 비롯해 머지서포트, 결제대행사 등 5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권 대표를 비롯해 권보군 최고운영책임자(CSO·34), 권강현 이사(64) 등 임직원 3명을 입건해 해당 사건을 수사해왔다. 이들은 관계기관 등록 없이 선불 영업을 했다는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를 받고있다.
2017년 7월 설립된 머지플러스는 2018년 2월 머지포인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머지포인트는 신용카드사나 유명 유통사들이 제공하기 어려운 20%의 파격 할인율을 적용해 인기를 끌었다. 공격적 사업 확장으로 제휴 업체가 대형마트·편의점·카페 등 200여 곳에 달했고 약 100만 명의 회원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전자금융업자 등록 없이 영업을 했다”며 위법성 문제를 거론하자 머지플러스 측은 지난 11일 판매를 중단하고 사용처를 종전의 10분의 1 규모인 20여 곳으로 축소했다. 그러자 미리 구입한 포인트를 이전처럼 사용하지 못하게 된 소비자들이 환불을 대거 요구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커졌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과 함께 권 대표 등 임직원 3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금액이 크고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한 사안인 만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