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맥도날드에서 당분간 밀크쉐이크와 병에 든 음료를 살 수 없게 된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브렉시트 영향으로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원료 등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24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영국 본토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전역에 있는 1250개 매장에서 밀크쉐이크와 병 음료 판매를 중단했다. 업체 측은 "공급망 문제로 일부 제품의 수급이 원활치 않다"고 밝혔다.
트럭 운전사가 부족한 영국에서 기업들은 극심한 원료 수급난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치킨전문 체인점인 난도스는 영국에 있는 식당 45곳의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손이 부족한데다 원료가 제때 공급되지 않아서다. KFC도 조만간 일부 메뉴 판매를 중단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로운송협회에 따르면 영국에서 부족한 트럭운전사는 10만명에 이른다. 이들 중 2만명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을 떠난 EU 국적 운전사다. 음식점에 원료를 공급하는 농장들도 인력이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영국에서 대형 양계 사업장을 운영하는 제임스 훅은 평소보다 두배 많은 인력 공백을 호소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트럭 운전사가 부족해지자 다양한 업종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덴마크 유제품업체 알라는 영국 600여개 슈퍼마켓에 우유를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 하리보도 상품 배송에 어려움을 겪었다. 석유기업 BP는 무연 휘발유과 경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영국의 일부 매장을 일시적으로 닫았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