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 방송인 이경규가 KBS2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 촬영 중 비글종의 문제견에게 손을 물리는 사고를 당한 가운데, 제작진이 입장을 전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개훌륭'에서는 문제견 비글 '마루'를 만나는 이경규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마루는 쉴새 없이 보호자 가족에게 공격성을 보였고 실제로 물어 상처를 입혔다.
이경규는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물건 집착 테스트를 진행했다. 걸레를 활용한 노즈 워크로 반려견이 물건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 간식으로 그 관심을 옮겨오는 식의 방법이었다.
그러던 중 마루는 소파 위 간식이 잔뜩 든 봉투를 발견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이를 지켜보던 이경규의 손을 물었다. 이경규는 놀라며 크게 비명을 질렀지만 이내 "괜찮다"며 주변을 안정시켰다.
그러나 그의 손등에는 상처 자국이 크게 났다. 해당 장면에서는 화면 상단에 '규 제자, 아픔을 통해 배우다'는 자막이 삽입됐고 이경규는 바로 상처를 소독하는 치료를 받았다.
방송 직후 일부 시청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개물림 사고를 미화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앞서 '개훌륭'에서는 여러 차례 반려견 교육 중 물림 사고가 발생하는 장면이 공개된 바 있어 출연자들의 안전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던 바 있다.
'개훌륭' 연출을 맡은 이동훈 KBS PD는 논란이 지속되자 2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안전을 굉장히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방송에 모두 담아내지 못하지만 사고 등이 있는 경우 응급조치 등의 사후처리를 즉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PD는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개물림 사고가 정말 위험한 일이고, 충분히 훈련 등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오고 있다”며 “방송에서는 이와 관련해 필요 이상의 공포감을 조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현장 상황을 최대한 착실하게 담았다”고 덧붙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