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탱크 제조회사 일진하이솔루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시행한 기관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9~20일 공모주식 수의 55%인 599만1694주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한 결과 147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611곳의 기관이 참여했으며 이들 중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곳(11.5%)을 제외한 모든 기관이 희망 공모가(2만5700~3만4300원)의 상단 이상을 제시했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기관들이 써낸 금액은 300조원 규모다.
최초 제시했던 공모가(3만300~3만7300원)보다 가격을 8~15%가량 낮춘 것이 흥행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전체 신청 수량의 61.5%로 나타났다. 이 중 해외 기관들의 비중은 9.9%였다. 싱가포르투자청(GIC), 블랙록 등이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했다. 확약 기간별로는 3개월(23.7%) 6개월(19.0%) 1개월(16.8%) 15일(2.0%) 순이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공모가를 상단인 3만4300원에 결정했다. 공모금액은 3737억원이다. 공모 자금은 수소사업부 공장 증설과 연구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일진다이아몬드가 363만1330주의 구주 매출을 통해 1250억원을 확보한다.
일반청약은 24~2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다. 전체 공모주식 수의 25~30%(272만3498~326만8197주)가 대상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대신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증권사별 배정물량은 미래에셋과 삼성증권이 각각 40%(72만6266~87만1519주), 현대차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10%(18만1567~21만7880주)다. 이 회사는 오는 27일 증거금을 환불하고 공모주 배정을 마친 뒤 다음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1조2455억원이다. 상장일 전체 주식의 24%(871만5192주)인 2800억원어치가 시장에 풀릴 수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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