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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사막 모래를 실리콘으로... 韓기업들, 아부다비 주목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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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 애그테크(agtech) 선도 기업들이 아부다비 사막의 모래를 실리콘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찾아오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알리 알 쇼라파 아부다비 경제개발부 의장(장관·사진)이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아부다비의 외국인 투자 현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아부다비는 UAE의 7개 토후국 가운데 두바이와 함께 양대 토후국으로 꼽힌다.

UAE는 최근 외국인에 대해 100% 지분 소유를 허용하는 새 회사법을 통과시켰다. 기존 회사법은 자유구역에 입주한 기업이거나 특정 산업에 한해서만 외국인의 전면 소유를 인정했다. 그외 대부분의 산업군의 경우 'UAE 현지인 또는 기업이 지분 51% 이상을 보유하고 외국인 지분율은 49% 아래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이번 개정안으로 이런 제한이 사라지게 됐다.

UAE는 재생에너지, 농업, 운송, 전자상거래 등 13개 주요 경제 분야를 무제한으로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했다. 알 쇼라파 의장은 외국인 투자 전면 개방의 배경에 대해 "경제산업 구조의 다각화와 핵심 분야의 육성 및 발전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국가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UAE의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44% 늘어난 199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이 중 대부분은 석유와 가스 등 자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UAE에 매장된 석유의 약 95%를 보유한 아부다비는 현재 석유·가스 및 건설업이 주요 산업이다. 탈석유 시대를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는 "이번 조치를 통해 아부다비의 고성장 분야인 금융서비스와 관광, 애그테크, 정보통신(IT), 보건 서비스, 생물약제학 등을 중심으로 투자 환경을 개선해 사업을 더욱 용이하게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세계에 영감과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한국의 과학기술 산업과 한국 자본이 아부다비의 혁신 기업들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UAE는 지난해 글로벌 혁신 지수 2020에서 중동 지역 1위로 꼽혔으며, UAE의 수도 아부다비는 중동에서 가장 스마트한 도시로 선정됐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AT커니 자료에 따르면 UAE는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 신뢰 지수에서 지난해보다 4계단 상승한 15위를 차지했다.

알 쇼라파 의장은 "아부다비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과 투자자들이 모든 단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정부 기관과 투자 인큐베이터·액셀러레이터 등 민간 부문이 다양한 협업수단과 파트너십을 통해 이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한국의 차세대 솔루션 개발 기업들이 글로벌 사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뛰어난 연결성을 자랑하는 아부다비를 중동과 유럽 진출을 위한 전략적 무역 허브로 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아부다비는 기업 환경에 우호적인 세금 체계도 갖고 있다. 현재 법인세는 석유회사나 외국계 은행에만 부과되며 다른 산업에는 부과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아부다비글로벌마켓, 칼리파산업단지 등 아부다비의 자유구역에 등록된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법인세가 면제된다. 그는 "자유구역에 입주한 글로벌 기업들은 비과세 환경 혜택뿐 아니라 과실송금 보장, 100% 외국인 지분 소유 등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알 쇼라파 의장은 "한국과 아부다비는 이미 활발한 경제 교류를 해오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아부다비 투자진흥청(ADIO)은 올해 2월 한국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베스핀글로벌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ADIO는 베스핀글로벌의 중동 지역 본사 설립 등을 지원하고, 베스핀글로벌은 ADIO의 금융지원을 토대로 아부다비의 디지털 전환 조력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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