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용사 고(故) 김태석 해군 원사의 딸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 간부의 길을 걷게 됐다.
21일 우석대 진천캠퍼스에 따르면 이 학교 군사안보학과 1학년에 대학 중인 김해나 학생이 해군 군장학생에 선발돼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우석대에 따르면 김해나 씨는 이달 초 공군 예비 장교 후보생과 해병대 군장학생에 모두 합격했지만 아버지가 복무했던 해군을 선택했다.
2002년생인 김씨는 2010년 천안한 폭침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었다. 당시 김씨는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 이후 '아버지 같은 해군 간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올해 우석대 군사안보학과에 입학해 장교 시험을 준비했다.
김씨는 21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아버지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씨는 아버지 묘비를 어루만지며 "아빠가 바라던 대로 해군이 됐다. 아빠처럼 훌륭한 해군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씨의 아버지는 평소 딸 셋 중 한 명은 해군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군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이어갈 예정이며 2025년 졸업 후 군사 교육을 마친 뒤 해군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