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20일(현지시간) 화재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10억달러(한화 약 1조1830억원)를 들여 약 7만3000여대의 쉐보레 볼트 EV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GM은 배터리 공급업체인 LG로부터 리콜 비용 분담 약속을 받아낼 방침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번 추가 리콜 대상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팔린 2019~2022년형 모델이다.
앞서 GM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4월 두 차례에 걸쳐 2017~2019년식 볼트 EV 6만9000여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완전 충전 혹은 완전 충전에 근접할 경우 잠재적인 화재 발생 가능성이 발견되면서다.
지난달 초에는 미국 버몬트주의 집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볼트 EV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차량은 GM이 실시한 리콜에 따라 화재 위험을 막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은 상태였지만 불이 났다.
이에 GM은 지난 6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볼트 EV 리콜 비용 충당금으로 8억달러(약 9470억원)를 반영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GM의 볼트 EV 리콜 비용은 모두 18억달러(약 2조1300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GM에 배터리를 공급한 LG 측도 지난 10일 볼트 EV 리콜 충당금으로 총 3256억원을 설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GM은 배터리 결함 원인을 시정하기 위해 LG 측과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덕 파크스 GM 글로벌 제품개발 부사장은 "소비자를 위한 올바른 일과 안전에 초점을 맞춰 모든 결정을 내린 것"이라면서 "GM 고객들은 이 차량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믿어도 좋다"고 말했다.
LG 측은 "고객사와 함께 리콜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GM,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3사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충당금 설정과 분담 비율 등이 정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