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년 초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하기로 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내 확진자가 급증한데 따른 결정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애플이 사무실 복귀 시기를 10월에서 1월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속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고, 사무실로 돌아오기 최소 한달 전에 일정을 알려주겠다고 공지했다. 전세계 애플 직원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애플의 이번 결정으로 직원들은 2020년 3월 이후 2년 가까이 회사를 가지 않게 됐다.
애플은 당초 9월까지 사무실에 복귀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직원들이 일주일에 적어도 3번이상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 내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하와이, 오레곤, 미시시피 등 일부 주에서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황이 심상지 않아서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델타변이 확산으로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애플은 재택근무와 함께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권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아직까지 백신을 강제하거나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 하지는 않았지만 집에서 하는 코로나 검사 횟수를 일주일에 3번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로 방역 기준을 강화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애플에 앞서 아마존, 페이스북 등도 내년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하기로 했다. 일부 대기업들은 백신 접종 여부와는 무관하게 마스크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