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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추가 매수할 때 아냐…美 잭슨홀 미팅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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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코스피 지수는 3100선, 코스닥은 1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에 반도체발(發)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까지 한국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일찌감치 하반기 조정장세를 경고했던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에게 하반기 전망을 다시 물었다. 조 전문위원은 증권업계 1세대 퀀트 전문가로 최장기 리서치센터장 기록을 갖고 있다.

▶앞서 올해 하반기 전망을 내면서 10월께 조정장을 예측하셨었다. 그 시점이 조금 빨리 온 건지.

미국 소비심리가 생각보다 빠르게 위축돼서다. 당초 4분기 주식시장이 안 좋아질 거라 봤던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재화소비가 꺾인다'는 것이었다. 미국 정부가 실업수당 지급을 9월 6일 종료해서다. 소비가 꺾이고 그러면 서비스가 아니라 재화를 수출하는 한국 수출도 꺾일 거라 봤다.

그런데 7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미국 주정부의 절반 정도가 이미 6월 후반부에 실업수당 지급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벌써 그 영향이 7월 소비 악화로 나타난 것 같다. 7월 미국 코로나 재확산세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재화소비 중 경기에 제일 민감한 게 정보기술(IT), 그 중에서도 반도체다. 반도체 업종 비중이 큰 한국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은 이유다.

▶외인의 셀코리아, 지금이 매수 기회일까.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면 조금 반등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수출 증가율이 연말로 갈수록 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반등한다 해도 고점을 다시 뚫을 정도 강도는 아닐 것이다. 지금은 추가 매수할 타이밍은 아니라고 본다.

▶외국인은 언제 돌아올까? 외국인 돌아올 모멘텀 꼽는다면.

한국과 대만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 센 이유는 결국 반도체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이 불투명하다 보는 것이다. 그게 어느 정도 안정되는 신호가 있어야 돌아올 것이다.

반도체 중에서도 서버 쪽 수요는 견고하다는 얘기 있다. 글로벌 투자 사이클이 아직 나쁘진 않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라도 수요가 있다는 걸 보여줄 모멘텀이 필요하다.

▶코스피 고점 3450 전망은 아직 유효한가.

하반기 코스피 3450 도달은 쉽지 않을 것이다.

당초 냈던 하반기 전망은 델타 변이바이러스 전에 발간된 것이다. 예상보다 한국과 미국 증시 디커플링이 빠르게 왔다. 같이 쫓아갔으면 3400 갔을 것이다. 특히 신흥국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찮다. 반도체 수요 상당수를 신흥국가 담당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업종 전망에 부정적 요소다.

▶하반기 가장 유의해서 봐야 할 위험요소는.

코로나19 이후 주가를 견인한 엔진은 두 개다. 미국의 통화정책, 그리고 미국의 재정정책. 두 가지 엔진이 다 시동을 끄려고 하는 모습이다. 미국 정부가 실업수당 지급을 종료하고.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는 이미 도마에 올랐다. 이 두 개 엔진이 흔들리는 것 외에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나.

▶최근같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장·단기 투자전략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미국 통화정책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바닥이라고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섣불리 저가매수를 하라거나 매도하라는 조언을 할 때가 아니다. 큰 그림이 어디로 가는지를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다. 지금까지 주식을 들고 있다면 미국 잭슨홀 미팅을 지켜보고 액션을 취해야 한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올해는 현지 시각으로 26~28일 열린다. 여기서 Fed가 테이퍼링 추가 시그널을 낼지가 관건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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