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19일(06: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편집자주]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는 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와의 협업을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숨은 강소기업을 소개하고, 창업자·최고경영책임자(CEO)와의 인터뷰 대담을 게재합니다.
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는 투자 전문가 못지 않게 인터뷰 고수로 유명합니다. 전 세계 굵직굵직한 '큰 손'과 투자전문가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팟캐스트 채널 'CEO 라운드테이블-브릿징 아시아'와 '아시안 인베스터스'에 게재해오고 있습니다.
홍콩의 본즈그룹은 홍콩, 중국, 대만, 캐나다,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3조원 이상의 패밀리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오피스 빌딩, 콘도, 주택 임대나 호텔 운영 등 부동산 투자가 주력 사업분야다. 중국 베이징 CBD에 아파트, 홍콩섬과 카우룽 반도에 고급 부티크 호텔을 소유해 운영 중이다. 또 대만 관광국과 손잡고 일월담에 대규모 리조트 호텔을 개발하고 있다.
본즈그룹의 최고경영책임자(CEO)인 안손 찬(Anson Chan)은 2007년부터 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는 투자 전문가다. 한때 일본계 투자은행(IB)인 노무라인터내셔널에 몸담았다. 또 AIG인베스트먼트에 재직하기도 했다.
안손 찬은 5억달러 규모 아시아계 헤지펀드인 이븐스타 펀드의 시드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 미국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에서 시니어 어드바이저를 맡았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과거에 우리가 처음 만났을때는 국제 금융 전문가로 활동했었는데, 지금은 패밀리 비즈니스 및 투자전문 그룹의 회장으로 그룹을 운용중에 있다.
"부모님이 두분 다 돌아가시기 전에는 패밀리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았다. 나는 회계사였고, 주식시장 관련 관료로 근무했고, 투자은행 및 헤지펀드에서 일한 투자전문가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룹은 어머니가 이끌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후에는 형제끼리 회의를 해서 내가 그룹을 맡기로 결정했다."
과거의 삶과 지금의 삶을 비교한다면.
"과거 프로페셔널한 삶을 더 좋아한다. 투자 전문가로 활동했을 때는 다른 전문가들과 세상을 3만 피트 상공에서 '버즈 아이즈(Bird's eyes)'로 보고 판단을 하고 일을 했다. 지금은 그 뿐 만아니라, 땅 위에서 매일 일어나는 세세한 일들을 모두 신경쓰고 결정하고 해결해야 한다."
30억달러 규모의 투자펀드를 운용 중이다. 주요 투자처는 어떤 분야인가.
"최근에는 홍콩보다는 유럽과 미국에 투자기회가 많은 것 같다. 최근 영국의 컨트리 이스테이트(컨퍼런스 센터, 리조트를 포함한 지역의 복합 부동산 단지)를 아주 좋은 가격에 투자했다. 매입 가격은 14년 전 수준이다.
또 캐나다 벤쿠버 지하철역 근처 부동산과 건물을 최초 원가의 75% 수준에 투자했습니다. 펜데믹 상황에서 영국, 캐나다, 그리고 미국 이부에 저평가된 투자 기회가 있는 것 같다. 다만 최근 미국 내에서 중국인이나 아시아계 사람들을 혐오하는 분위기가 있어 미국 투자는 조심하고 있다.
그밖에 중소형 상장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당신은 중국 본토 사람이 아니지 않나.
"그들은 우리가 한국인인지, 홍콩인인지 구별하지 못한다(웃음)."
세계 시장을 바라볼 때 '톱 다운'방식으로 저평가된 투자처를 찾는 당신의 접근법은 글로벌 헤지펀드와 비슷한 것 같다. 제조업에는 관심이 없나.
"물론 관심이 있다. 다만, 그 업을에 대한 경험이 많고 잘 아는 파트너가 있을 경우에만 고려한다. 당신도 알겠지만 제조업은 일정 수준의 스케일을 쌓기 까지 변수가 너무 많다."
핀테크나 e커머스 분야가 투자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핀테크는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알리바바 엔츠 그룹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업종 규모가 너무 크게 성장하게 되면 정부가 다시 규제할 방법을 찾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매우 신중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핀테크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도 마찬가지다. 성장의 잠재력과 정부 규제의 위험이 병존한다."
지역적으로 보면 신흥 시장에 관심이 있는건가.
"그렇다. 베트남, 싱가폴, 태국, 필리핀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 필리핀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투자규모는 어떤가.
"순수 재무적 투자는 보통 건당 3000만달러(360억원) 정도까지 한다. 하지만 전략적 투자인 경우에는 규모의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i>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 & 팟캐스트 'CEO 라운드테이블-브릿징 아시아(CEO Roundtable-Bridging Asia)', '아시안 인베스터스(Asian Investors)' 운영자.</i>
정리=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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