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건설기계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가 19일 현대중공업그룹 자회사로 새롭게 출범한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은 국내 1·2위 업체를 품은 세계 10위권 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18일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현대제뉴인과 KDB인베스트먼트는 19일 두산중공업에 인수대금을 완납하고 지분 양수를 마무리한다.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와 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지난 2월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를 850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두산중공업과 체결했다.
현대제뉴인은 국내 건설기계시장 점유율 1, 2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를 자회사로 두게 돼 건설기계 분야 세계 9위 기업으로 도약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은 2.1%(14위), 현대건설기계는 1.5%(20위)다. 두 기업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3.6%다. 세계 5위인 볼보와의 시장 점유율 차이는 1.6%포인트다.
앞서 현대제뉴인은 지난달 27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두산인프라코어 기업 결합을 승인받아 인수 준비를 마쳤다. 공동 대표이사로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과 조영철 한국조선해양 사장을 선임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건설기계 지분 33.1%를 현대제뉴인에 현물 출자하고 현대제뉴인의 신주를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지주→현대제뉴인→현대건설기계·두산인프라코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된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건설기계 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2025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5% 이상을 달성해 글로벌 톱5로 도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사명도 조만간 변경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대금 납입에 따라 산업은행과 맺은 재무구조 개선약정 조기 졸업을 눈앞에 두게 됐다. 두산이 산은과 수출입은행에서 빌린 긴급자금 3조원 중 채무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조3969억원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대금 8500억원이 들어오면 채무 잔액은 5000억원가량으로 줄어든다. 두산중공업이 올 상반기에 507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나머지 채무 상환은 무난할 전망이다.
재무약정은 산은이 졸업을 통보하는 즉시 종료된다. 두산이 올 연말 조기 졸업에 성공하면 1년6개월이라는 역대 최단기간 졸업이라는 기록을 세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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