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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030년까지 탄소중립성장…국내 수소 30%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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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롯데는 수뇌부 회의인 가치창조회의(VCM: Value Creation Meeting)를 열고 하반기 그룹 전략 방향성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새로운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다”며 각사 대표들에게 미래 관점의 투자와 과감한 혁신을 주문했다. 이에 롯데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고부가 가치 사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그룹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다.

롯데의 화학 계열사들은 수소, 배터리, 그린소재 등 미래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탄소중립성장 달성과 함께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 ‘Every Step for H2’를 지난달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약 3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블루수소(16만t)와 그린수소(44만t)가 혼합된 60만t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수소 저장용 고압 탱크 개발을 통해 2025년 10만 개의 수소탱크를 양산하고, 30년에는 50만 개로 확대해 수소차에 적용한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관련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 생산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2023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국내 최대 종합 포장소재 기업 롯데알미늄은 2차전지용 소재와 친환경 포장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지난해 9월 안산1공장의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 작업을 완료했다. 양극박은 2차전지의 필수 소재로, 2차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 활물질을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한다. 이 증설 작업으로 롯데알미늄의 2차 전지용 양극박 생산능력은 연간 1만1000t으로 확대됐다.

롯데알미늄은 11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도 연 생산 규모 1만8000t의 2차전지 양극박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롯데알미늄의 양극박 생산능력은 연간 2만9000t이 된다.

롯데정밀화학은 그린 소재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지난해 매출 1조2000억원을 2030년 5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식물성 의약용 코팅제와 대체육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공장을 증설했다. 지난 5월 증설된 공장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롯데정밀화학의 식의약용 셀룰로스유도체 생산량은 기존 8000t에서 1만t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 회사는 추가 투자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1만2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롯데정밀화학의 식의약용 셀룰로스유도체 매출 신장률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에 달하는 등 높은 성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에서 식의약용 셀룰로스 유도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롯데정밀화학, 미국 듀폰 및 애시랜드, 일본 신에쓰화학 등 네 곳뿐이다. 이 밖에도 롯데정밀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전지박을 제조하는 솔루스첨단소재 지분 투자를 위해 사모펀드에 2900억원을 투입했다.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친환경 촉매제인 ‘유록스’의 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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