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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압박에…정유사, 친환경 스타트업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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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유기업들이 산하 벤처캐피털(VC)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각국 정부와 투자자들의 탄소중립(탄소 순배출량 0)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정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VC를 통한 친환경 에너지 스타트업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올해 미국 정유회사 셰브런과 함께 캐나다 지열발전 스타트업인 이버테크놀로지에 투자했다. 또 영국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옥스보티카에도 자금을 넣었다.

BP에서 VC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메건 샤프는 “올해는 5~7건, 내년에는 10건가량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BP가 VC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에 투자하는 액수는 연간 2억달러(약 2300억원)로 예년의 두 배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BP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 정유기업 로열더치셸도 VC 투자 액수와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최근 VC 투자 건수는 연 20~25건으로 2017년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력도 10명에서 35명으로 3.5배로 불어났다. 로열더치셸의 VC는 과거 석유, 가스 관련 회사에 주로 투자했지만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로 방향을 바꿨다. 올 들어 투자한 회사 목록에는 배터리 충전 기술, 수소전기차 관련 기업이 들어가 있다.

셰브런은 지난 2월 친환경 에너지 투자펀드에 3억달러를 투입했다. WSJ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중립 활동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글로벌 정유사들이 전기차 태양열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투자자 집단 중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세계 VC업계가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정유사까지 가세하면서 ‘판’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 데이터회사 피치북에 따르면 올 들어 친환경 에너지 관련 투자 건수는 1177건이었으며, 투자 액수는 894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투자 액수(569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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