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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요섭, 2년 만의 우승…KPGA선수권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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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요섭(25)은 지난해 대부분의 경기를 ‘민모자’를 쓰고 뛰었다. 모자에 회사 로고가 없다는 건 선수를 후원하는 기업이 없다는 뜻. 대부분의 선수는 자신을 도와주는 지인의 기업이나 후원 용품사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서지만 서요섭은 모자를 빈칸으로 남겨뒀다.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그의 각오가 ‘보이지 않는 글자’로 쓰여 있던 셈이다.

서요섭이 국내 최고(最古) 프로골프대회인 제64회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에서 정상에 오르며 진가를 인정받았다. 서요섭은 15일 경남 양산 에이원CC(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를 친 그는 캐나다 동포 정선일(14언더파·29)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서요섭은 자신을 믿고 올해부터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DB손해보험에 계약 첫 해부터 우승을 선물했다. 서요섭은 지난해 상금 순위 35위(7939만원)로 주목받을 만한 성적을 내진 못했다. 하지만 DB손해보험은 베팅을 감행했고 ‘잭팟’을 터뜨렸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요섭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경우 올해도 ‘민모자’를 쓸 각오를 했으나 지난해 말 DB손해보험이 내민 손을 잡았다.

서요섭은 이날 우승으로 2019년 6월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승을 수확한 이후 2년2개월 만에 코리안투어 두 번째 우승을 신고했다. 우승과 함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 출전권, 코리안투어 5년 시드(2022~2026년)도 함께 챙겼다. 이번 대회 전까지 71위(2717만원)였던 그의 상금랭킹은 우승상금 2억원을 보태 64계단 뛴 7위(2억2717만원)로 올라섰다.

이날 서요섭은 박준원(35)과 함께 15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박준원이 5번홀(파4)에서 버디로 먼저 앞서 나갔지만 곧 서요섭의 독주가 시작됐다. 그는 6번홀(파3)에서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꽂아넣고 보기에 그친 박준원을 밀어냈다. 7번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을 홀 옆 1m 지점에 붙인 뒤 버디를 추가했다. 13번홀(파5)에서 3퍼트 실수를 범해 1타 차로 쫓기기도 했으나 같은 홀에서 박준원도 1m 파 퍼트를 놓치면서 2타 차 리드를 유지했다.

후반 들어 코스에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지만 서요섭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14번홀(파4)과 15번홀(파4)에서 파를 지켰고 16번홀(파4)부터 2개 홀 연속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선 티샷이 우측 벙커를 타고 해저드로 흘러 물에 잠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침착하게 퍼내 홀 왼쪽 러프로 보낸 뒤 보기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서요섭의 우승으로 KPGA코리안투어는 10개 대회 연속 다른 우승자를 배출했다. 다승자가 아직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박준원은 2014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7년 만의 2승에 도전했으나 13언더파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상금과 대상포인트, 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주형(19)은 7언더파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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