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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셀 코리아' 조정 불가피…테이퍼링 시점 '주목' [주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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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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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도 폭탄'에 석 달 만에 32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자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이번 주에도 증시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종 고점 통과(피크아웃) 우려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란 겹악재에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20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2000명대 일일 확진이 나왔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8월9~13일)는 전주보다 99.07포인트(3.02%) 감소한 3171.39에 장을 끝냈다. 코스피지수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5월28일(3188.73) 이후 약 석 달 만에 3200선을 밑돌았다.

    지난주 개인은 9조172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7조1341억원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4221억원 순매도 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2%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은 19.02포인트(1.79%) 내리며 1040.7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 종가기준 연고점(1060.00)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기관이 대거 팔아치면서 지수가 하락했다.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1조1224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17억원과 7097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사상 최고치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0.87% 오른 35,515.38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70% 올랐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0.08%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증시가 꾸준히 상승하는 건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S&P 지수에서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무려 88%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외인 바이(Bye) 코리아…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춤'
    시장은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국과 중국의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선 조기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와 반도체 업황 우려가 더해질 경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3일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600원(3.38%) 하락한 7만444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연중 최저가를 또 다시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우려에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앞서 전날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PC용 디램(DRAM) 고정거래가격이 오는 4분기에 최대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다운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외국인 매도로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9만8900원까지 하락하면서 NAVER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에는 반등해 1000원(1%) 상승한 1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외국인은 삼성전자(5조5738억원)와 SK하이닉스(2조177억원)를 무려 7조6000억원 내던졌다. 그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8.7%와 14% 빠지면서 코스피지수에 영향을 줬다.
    FOMC 의사록에 쏠린 눈…이번주도 조정 불가피
    이번 주에는 7월 말에 있었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다. Fed 위원들의 테이퍼링 시점에 대한 의견과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몰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가 3150~337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4분기 디램 가격 하락 우려가 단기간에 해소될 요인은 아닌 만큼 수급에 따른 주식시장을 끌어내리는 힘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피크아웃 논란이 일단락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조정될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투자자들이 경제지표에 실망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지만,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매크로 모멘텀의 피크아웃 논란은 최근 주식시장을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지만, 이를 주식시장 하락의 전조로 인식할 필요는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선 코로나19 특수 혹은 국내 내수와 연관성이 큰 종목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헬스케어, 면세점, 엔터·레저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9일에는 FOMC 회의록이 발표될 계획이다. 시장에선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와 함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견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 7월 말에 있었던 FOMC에서 추가로 파악할 만한 내용은 없겠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생각하는 테이퍼링 시점의 힌트는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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