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입원한 것에 대해 "아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5·18의 진실을 밝히고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란다"라고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14일 송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긴급 입원 소식을 듣고 유명한 라틴어 구절 '메멘토모리'(당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를 떠올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저는 5·18을 직접 겪은 1980년 고3 때부터 무려 42년 전두환의 뒤에서 노예처럼 이 말을 되풀이해왔다"라며 "제 외침엔 사무치는 원망에 간절함이라는 감정이 덧입혀져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저승에서 만날 5·18 영령뿐만 아니라 지금 살아가는 피해자들에게도, 미래를 짊어질 후세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짚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그의 생물학적 수명을 짐작할 수 있는 지금이 그에겐 역사와 국가, 국민 앞에서 진실을 밝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전날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며 건강 이상 여부를 검사 중이다.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16일까지 이어지는 광복절 연휴 기간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을 통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군부의 헬기 사격을 목격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광주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출석했다. 그러나 재판 시작 25분 만에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퇴정한 바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