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캠프의 정운현 공보단장이 13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유교 전통이 남아있는 한국 사회에서 손윗사람에게 쌍욕을 하거나 거친 행동을 하면 곧바로 패륜아로 낙인 찍힌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음식평론가 황교익 씨가 "이 지사는 어릴 때 빈민의 삶을 거칠게 살았다. 너무 야박하게 굴지 말자"고 언급한 것에 "망언 중에도 망언"이라고 비판하면서다.
1959년생인 정 단장은 황 씨의 주장에 대해 "(이 지사가) 어릴 때 가난하게 살다보니 욕을 배웠다는 식인데 저는 초등학교 3년 동안 도시락을 싼 적이 없다. 빈 도시락에 숟가락 하나를 갖고 학교에 가면 점심 때 학교에서 강냉이죽을 배급해줬다"며 "다들 보릿고개 넘으며 굶주리며 살아왔지만 이 지사처럼 형수에게 그런 무지막지한 쌍욕을 하진 않는다"고 했다.
정 단장은 이 지사의 욕설 논란에 "이건 많이 배우고 안 배우고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 사람의 인성, 기본 교양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록 어린 시절을 거친 환경에서 살았다고 해도 그 이후에 충분히 자신을 다듬고 품격을 갖출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이 지사의 욕설 논란은 2012년 성남시장이던 이 지사가 자신의 형과 통화하며 형수를 상대로 했던 거친 욕설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어머니가 보통의 여성으로서도 견디기 어려운 폭언을 들었고 심지어 (형이) 어머니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졌기 때문에 제가 참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전후 과정을 소상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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