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이동통신사가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판촉 경쟁에 나섰다.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의 판매량이 곧 이통사의 무선 사업 매출과 직결되는 만큼 사전예약 전부터 소비자 유치에 활발한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의 본격적인 사전예약 판매 시작 전, 사전예약 알람을 설정하는 이용자들에 한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행사를 시작했다.
이동통신업계는 오는 17일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의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SK텔레콤은 15일까지 폴더블폰 혜택 알림을 신청한 이용자 중 2만명을 추첨해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KT도 15일까지 폴더블폰 혜택 알림을 신청한 1만명을 추첨해 편의점 CU 상품권 3000원권을 증정한다. LG유플러스는 16일까지 사전 알람을 신청한 소비자에게 롯데백화점 상품권10만원(30명) 등을 준다.
이통사가 사전예약 판매 전부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예약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폴더블폰 판매가 5G(5세대 이동통신) 이용자 유치로 이어지고, 이는 곧 무선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통 3사 모두 올 2분기 5G 가입자 확대로 인한 무선 사업 부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SK텔레콤은 MNO(이동통신)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2.7% 오른 3조2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T는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한 1조78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유플러스의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7% 늘어난 1조5056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이통사는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대폭 축소하기도 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에 공시지원금을 몰아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더욱이 올해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하반기 주력 모델로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제외하고 폴더블폰만 출시했기 때문에 이통사로서는 더욱 갤럭시Z폴드3의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국내 점유율이 70%나 되는 상황에서, 하반기 폴더블폰을 놓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판매목표를 최대 700만대로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흥행은 삼성전자에도 중요하지만, 이통사 또한 5G 가입자 유치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사전예약이 시작된 이후에도 이통사들이 본격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Z폴드3는 폴더블폰 최초로 화면 속에 카메라 렌즈를 숨기는 기술을 탑재했다. 제품 전면에서는 카메라가 보이지 않지만, 일반 카메라폰 처럼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또 'S펜'이 폴더블폰 처음으로 적용됐으며 수심 1.5m의 담수에서 최대 30분간 견딜 수 있는 수준의 방수 기능이 적용됐다.
갤럭시Z폴드3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88 칩셋이 탑재됐고 12GB램과 256GB과 512GB 내장메모리가 적용됐다. 마이크로SD 카드는 지원되지 않는다. 배터리 용량은 4400mAh이며 25W 빠른 충전 및 15W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가격 또한 두 제품 모두 전작보다 40만원 수준 저렴해졌다. 국내에서는 5G 모델로만 출시되며 갤럭시Z폴드3 256GB 내장 메모리 모델이 199만8700원, 512GB 내장 메모리 모델이 209만7700원이다. 갤럭시Z플립3는 256GB 내장 메모리 모델로만 출시되며, 가격은 125만4000원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