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첨단소재가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날에 맞춰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비수기임에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PI첨단소재는 지난 9일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이날 주가가 7.12% 오른 데 이어 10일에도 1.05%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일 종가는 5만7800원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코스피200지수 편입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주가가 오른 것이 이전 상장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PI첨단소재는 지난 2분기 매출 741억원, 영업이익이 216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9%, 영업이익은 72.7%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중 최대 규모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폴리이미드(PI)필름이다. 영하 269도~영상 400도에서 사용 가능한 내한·내열성이 특징이다. 정보기술(IT) 기기에 들어가는 연성회로기판(FPCB)과 방열시트에 PI필름이 사용된다. 전기차 배터리 절연용 필름, 전기차 모터용 바니쉬 등 전기차 관련 소재로도 활용된다.
제조 기업 영업이익률이 29%에 달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IT 기기 소재 업체에 2분기는 비수기로 분류된다.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신제품을 선보이는 시기가 1분기, 혹은 3분기이기 때문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평균 공장 가동률이 92%로 높게 유지돼 단위당 생산 고정비가 감소했다”며 “방열시트용 PI필름은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한 덕에 비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돼 있어 전 사업부의 실적이 골고루 좋아질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은 제한적이지만 PI첨단소재는 배터리 절연용 필름 공급을 확대하고, 디스플레이 부품인 칩온필름(CoF) 등의 소재를 국산화하면서 매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달 들어서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네 곳의 증권사가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은 목표 주가를 8만1000원까지 높였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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