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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만뷰 '먹방 유튜버'…"신한은행 870개 영업점 주변 '찐맛집' 누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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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빚은 만두를 넣은 전골에 공깃밥, 칼국수 사리. 숯불 불판에서 구워주는 양념 목살 갈비 800g에 김치찌개, 냉면까지.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진 점심상을 받은 남녀 두 명이 놀란 목소리로 말한다. “이게 진짜 다 7000원이라고요?”

여느 맛집 소개 프로그램에 나올 것 같은 이 모습은 신한은행의 공식 유튜브 콘텐츠 ‘싸대기’ 속 장면들이다. 싸대기는 ‘싸고 대박 기가 막힌 영업점 주변 맛집’의 줄임말. 전국 870여 영업점이 있는 신한은행 직원들이 직접 추천한 싸고 맛있는 ‘찐(진짜) 맛집’을 소개해준다. 평균 점심값 7500원을 지켜야 한다는 미션을 안고 전국을 누비며 먹방을 펼치는 출연자 두 명도 물론 은행원이다.

은행 유튜브는 딱딱하고 지루할 것 같다는 편견을 깬 이 콘텐츠는 지난해 4월부터 1주일에 한 번꼴로 연재되고 있다. 이제까지 공개된 총 42개 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160만 회. 영상 하나에 달리는 댓글 수도 평균 120여 개에 달한다. 연예인 출연이 없는 은행 콘텐츠의 조회 수가 보통 1만 건을 넘기기도 쉽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콘텐츠를 기획한 이정은 신한은행 브랜드전략부 SNS 랩장은 지상파 방송 예능작가 출신이다. SBS ‘붕어빵’을 비롯해 내로라할 예능 작가로만 15년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지만 반복되는 업무에 매너리즘을 느꼈다. 새로운 시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2015년 방송국을 나와 새 둥지를 튼 곳이 신한은행이다.

이 랩장이 싸대기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19였다. 코로나19로 손님이 확 줄면서 영업점 주변 노포 사장님들이 힘들어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은행 차원에서 소상공인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이 랩장에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영업점에서 보내는 은행 직원들은 그 지역 원주민처럼 주변 상권의 살림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요. 그 지역의 숨겨진 명소와 ‘찐 맛집’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은행원들의 추천을 받아 식당을 소개하면 골목 상권 사장님들과 구독자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싸대기에 고정 출연해 미식가 기질을 유감없이 뽐내는 ‘장 차장’은 장은석 브랜드전략부 차장이다. 종합광고대행사에서 6년을 일하다 신한은행에 온 장 차장에게 ‘은행 먹방’ 콘텐츠는 안성맞춤이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수십 수백 개씩 달리는 댓글을 하나하나 정독하며 그 어느 때보다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두 사람에게 가장 뿌듯한 순간은 연세가 많아 유튜브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던 노포 사장님들이 “신한은행 유튜브 보고 왔다는 손님들이 있다”며 전화를 할 때다.

이 팀장은 “코로나로 장사가 안돼 몸과 마음이 힘든 사장님들이 촬영을 가면 ‘도와줘서 고맙다’고 반겨주시고 어색해하면서도 열심히 촬영을 도와주신다”며 “더 열심히 만들어 정성 가득한 밥상을 잘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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