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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교통사고 피해가정에 도움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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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3081명. 부상자는 약 100배 많은 30만6194명에 달했다. 교통사고 부상자가 매일 840명 정도 발생한 셈이다.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겪은 사람이 내 주변 어딘가에 가까이 있다는 뜻이다.

그중에는 아물지 않은 중증후유장애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사고 당사자와 바로 옆에서 정신적·경제적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가족들이 있다. 이들의 수기집에는 ‘전혀 생각지 못한 한순간의 사고로 인생이 함몰된 사람들의 분노와 원망, 뉘우침이 고스란히 담긴 책을 펴내면서 몸속의 수분이 말라버린 것 같다’는 표현이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2018년 발표한 ‘교통사고 피해 장애인 발생 현황 및 특징’에 따르면, 교통사고 후유장애인의 약 70%는 직업을 잃고, 약 38개월 만에 사고 보상금이 소진돼 10명 중 4명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했다. 10명 중 2.3명은 이혼 등 가정 해체 위기까지 겪고 있다. 이것이 교통사고 피해 가정에 대한 정부 지원과 더불어 민간기업의 관심과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교통사고로 사망하거나 중증후유장애를 입은 피해자와 그 가족을 위해 21년째 경제적인 지원과 정서적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약 37만 명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생계 유지와 유자녀가 사회 구성원으로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재활보조금, 피부양보조금을 지급했다. 유자녀에게는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학업장려금을 지원하고, 성인이 돼 자립할 수 있도록 저축금액의 일정액을 1 대 1로 매칭해 주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의 병원 동행과 외출, 청소, 반찬 지원 등 방문 케어 서비스와 함께 주거환경 개선, 자녀학습·진로 멘토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6079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2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교통사고 피해 가족을 돕고 있다.

공단은 임직원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로 마련한 3억8000만원을 출연해 2019년 비영리 사단법인 ‘교통사고피해자지원희망봉사단(희망VORA)’을 설립했다. 희망VORA는 정부 지원 예산의 한계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피해 가정의 사회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민간 후원과 공공협업 사업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엔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고속도로장학재단의 장학금, ㈜만도의 휠체어 지원, 메르세데스벤츠의 의료보장구 지원을 비롯해 16곳의 민간 후원과 공공협업이 있었다. 이로 인해 사각지대에 놓인 5737명의 지원이 가능했다. 아직까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교통사고 피해자와 가족들이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다. 공동체 일원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한 기업의 경영철학을 넘어 국가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다.

최근 정부는 한국판 뉴딜 2.0 정책을 발표했다. 고용·사회안전망 분야에 사람 투자 개념을 더해 ‘휴먼 뉴딜’로 격상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를 해소하고 빈부 격차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다 같이 나서야 할 때다. 기업의 기부 활동과 협업 사업은 교통사고 피해 가족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사회적 지원과 나눔의 가치 확산에 동참하고자 하는 민간기업과 기관이 있다면 적극적인 참여로 함께하길 간절히 희망한다. 교통사고 피해자에 대한 지원 이전에 도로 위 교통안전 수칙을 지키고 서로 양보하고 배려해 더 이상의 교통사고 피해자가 없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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