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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기업 파격 지원…한국판 다이슨 키워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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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디자인 기업도 창의적 제품 디자인으로 일류 기업이 된 ‘다이슨’이 될 수 있습니다. 디자인 전문기업을 육성하는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장(사진)은 지난 6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호주에선 그래픽 디자인 스타트업 캔바가 7조원 가치 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했다”며 “디자인 산업 부흥을 위해 산학연 전문가를 모아 가칭 ‘디자인 미래위원회’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정부와 공공기관 관계자를 비롯해 대·중견기업, 디자인 전문기업, 대학 등 디자인 전문가들이 모여 국내 디자인산업 발전계획을 짜고, 우수 인재 육성 방안을 논의하는 일종의 공동 협업 시스템이다.

윤 원장은 “취임 후 기업인과 디자이너들을 만나며 국내 디자인 산업의 갈 길이 멀다는 걸 새삼 느꼈다”며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국내 디자인업계는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디자인 전문기업의 평균 매출은 수년간 6억원대에 불과할 만큼 정체된 상태다. 윤 원장은 디자인 전문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도 밝혔다. 그는 “등록된 디자인 전문기업 중 40%가 ‘1인 기업’일 만큼 규모가 영세해 디자이너들이 금융 대출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정부 산하 금융기관과 협력해 디자인 기업을 위한 기금 조성·투자 모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디자이너들이 제대로 평가받고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디자인 용역대가 기준 및 표준계약서 활용도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제조 중소기업의 제품 디자인 역량을 높이는 것도 그의 주요 구상 중 하나다. 이 같은 목표로 진행 중인 사업이 ‘디자인 주도 제조혁신센터’ 설립이다. 디자인 주도 혁신센터는 산업단지 내 제조기업의 디자인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운영하는 기관이다. 디자인 분야 전문 인력이 상주하면서 기업들의 디자인 컨설팅, 맞춤형 디자인 지원, 홍보 지원 등을 하고 있다. 그는 “현재 서울 가산디지털, 경기 반월시화, 경남 창원 산단 등 세 곳에서 운영 중인 센터를 2023년까지 열 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센터에서 디자인을 지원했던 밀폐용기 제조회사 코멕스산업은 디자인을 바꾼 제품의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윤 원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무역조사실장 및 통상협력국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총괄국장, KOTRA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장 등을 거친 무역·통상 전문 관료 출신이다. 그는 “선진국에는 해외 디자인 유관기관의 박람회에 국내 디자인 업체의 제품을 소개해 주고, 신흥국에는 현지 인터넷 플랫폼인 쇼피·라자다 등에 국내 산업디자인 전문기업이 디자인한 제품을 입점시키는 투 트랙 전략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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