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20주년을 앞두고 미국 언론인 핕 버겐은 '오사마 빈라덴의 성쇠'라는 신간을 발간된 가운데 빈라덴이 자녀에게 남긴 유언이 이목을 끌고 있다.
빈라덴은 2011년 사망할 당시 28~62세의 부인을 두고 있었다. 자녀는 3~35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겐의 책에 따르면 빈라덴은 2001년 미국의 공습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의 은신처를 떠나면서 쓴 유언장에 아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용서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녀들에게는 "너희들은 알 카에다와 일하지 말라"고 유언을 남겼다.
빈라덴은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 냉장고나 냉방 장치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다. 또 고된 산행을 시키고 음식물과 물을 제한하기도 했다고 한다.
빈라덴 아들 3명은 미군에 의해 살해됐고, 딸 1명을 미군을 피해 도피하던 중 출산을 하다 숨졌다. 장남은 빈라덴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떠났고, 아버지가 죽을 때까지 다시 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빈라덴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서술되어 있다. 빈라덴은 아버지의 많은 부인들이 나은 55명의 자녀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엘리트 교육을 위해 옥스퍼드의 여름학교 등을 경험하기도 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