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출전한 자국 선수를 응원했다가 중국 매체와 네티즌들로부터 질타를 받은 대만 유명 배우 쉬시디(徐熙第)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여론 악화를 의식한 중국 기업들이 쉬시디와의 광고 계약을 줄줄이 끊어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오후 쉬시디는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나는 대만 독립주의자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현재 모두 건강하기를 기원한다"는 짧은 글을 올렸다.
자신의 발언으로 중국 기업과의 광고 계약이 잇따라 중단되자 결국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태로 쉬시디가 손해 본 금액이 최소 110만달러(약 12억6000만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앞선 3일 쉬시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만 배드민턴 국가대표인 다이쯔잉 선수의 사진을 올리고 "경기를 보다 죽을 뻔했다. 졌지만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대원칙을 어긴 발언"이라며 비판 댓글을 썼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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