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테마파크 시대를 연 롯데월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위해 올해부터 콘피니티 사업에 참여했다. 서울올림픽 이듬해인 1989년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시작으로 2017년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까지 다양한 시도를 이어간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만큼 혁신을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월드는 스타트업 아자스쿨, 플레이더월드, 필라멘트앤코와 협업한다. 롯데월드는 그동안
오프라인 방문객을 중심으로 교감하던 롯데월드의 영역을 사업장 밖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소비자에게 친근한 로티·로리 등 캐릭터 IP(지식재산권)의 리브랜딩을 바탕으로 외부 팝업스토어 개점,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콘텐츠 개발, 어린이 체험 교육용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기로 한 것.
우선 브랜드 컨설팅 스타트업 필라멘트앤코와 롯데월드 캐릭터 새단장을 위해 첫 팝업매장을 선보였다. 이달 29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운영하는 팝업매장은 체험형 라이프 스타일 매장 콘셉트로 기존 캐릭터 로티와 로리를 재해석해 선보인다. 유행에 민감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에서 새로운 얼굴의 롯데월드 대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도록 한 것. 기존의 가족친화적인 캐릭터를 ‘더 굿 바이브 로티(THE GOOD VIBE LOTTY)’로 이름 붙인 가상의 세계관 속에서 현대 사회의 일상을 즐기는 ‘MZ세대의 로티와 친구들’로 다시 태어나 소비자를 만난다. 캐릭터IP 재디자인에는 최근 주목 받은 크리에이티브그룹 ㈜모빌스그룹의 ‘MoTV’와 협업을 진행했다.
팝업스토어를 SNS 채널을 통해 홍보하기 위한 콘텐츠 제작도 진행한다. 웹툰 기반의 사용자 참여형 콘텐츠 개발 스타트업 플레이더월드가 해당 작업을 맡아 SNS 채널 마케팅 플랜을 실시하고 있다. SNS에서 ‘방 탈출’ 게임, 'MBTI 성향 테스트 등 콘텐츠로 흥미를 유발하고, 이를 팝업매장 유입객 증가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사용자들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실시간으로 참여하는 ‘오픈형 프로젝트’란 점이 특징이다.
어린이 체험학습 플랫폼 스타트업인 아자스쿨과는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에서 어린이 체험 교육용 교육 서비스를 시범 진행할 예정이다. 약 9917㎡ (3000평) 규모의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은 우리 역사를 시대별로 구분해 실제 유물 및 재현 모형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진로 탐색과 역사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문화공간의 역할을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롯데월드는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 대한 진출을 비롯한 신규 사업 확대로 악재를 이겨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나날이 규모가 커지는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롯데월드의 오픈 이노베이션팀(Young&Trendy Band) 관계자는 "첫 단계로 영유아 대상 온라인 콘텐츠 ‘로티프렌즈’ 채널을 열어 매주 2D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300여 편의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하고, 유튜브를 시작으로 다양한 키즈 플랫폼으로 확장 적용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기존 롯데월드 테마파크의 핵심 역량인 캐릭터 IP를 바탕으로 인지도를 확보하고, 교육, 게임, 공연 등 영유아 시장 전반에서 원소스멀티유즈(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으로 사업화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오프라인 측면에서는 올 하반기 동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을, 2023년 베트남 하노이 아쿠아리움 개관 등 국내외 사업 확장 계획을 전했다.
한편, 롯데월드는 콘피니티 사업 외에도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다양한 기관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참가를 비롯해 은행권청년창업재단(D-Camp)의 오피스아워 행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오픈 브릿지 프로그램,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스타트업 매칭데이 프로그램 등에 나섰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다양한 기업들과 차세대 테마파크의 미래성장동력원을 개척하고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롯데월드라는 강력한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타트업과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협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