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면역세포치료제 회사가 되겠다.”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사진)는 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연평균 16% 성장 중인 세계 면역항암제와 면역억제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젠셀에 따르면 2018년 193억달러(약 22조695억원)였던 세계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2024년 480억달러(약 54조888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같은 기간 면역억제제 시장도 142억달러에서 361억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젠셀은 2013년 가톨릭대 의대가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설립한 바이오 회사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와 종양 등을 사멸시키는 면역세포인 ‘항원 특이 살해 T세포’ 등을 활용해 면역항암제와 면역억제제를 개발한다. 림프종과 급성골수성 백혈병, 교모세포종, 고형암, 혈액암, 이식편대숙주질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등의 후보물질을 갖고 있다. 연구개발 성과가 빠른 후보물질은 자연살해(NK)·T세포 림프종 치료제인 ‘VT-EBV-N’으로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4년 해당 후보물질의 조건부 판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VT-EBV-N은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에서 무재발 생존율이 90% 이상을 기록했고, 대량생산이 가능해 상업성도 있다”며 “2019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으면서 임상 2상까지만 성공하면 판매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바이젠셀은 최대주주인 보령제약(지분율 29.5%)과의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보령제약과 면역항암치료제의 판권 계약을 맺고 적응증 범위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2016년 면역세포치료제 분야를 새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가톨릭대가 보유한 바이젠셀 주식 중 상당 물량을 사들여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바이젠셀은 6일과 9일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시행해 공모가격을 확정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격은 4만2800~5만2700원으로 제시했다. 해당 가격 기준 예상 공모금액은 최대 994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4970억원이다. 일반청약은 12~13일로, 대신증권과 KB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코스닥시장 입성 시기는 이달 말로 예상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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