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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도 못 막은 수도권 집값 오름세…'역대 최고' 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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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가 적은 여름휴가철에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서울·경기의 중저가 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 교통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2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한 주 전에 비해 0.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여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달 셋째주와 넷째주 각각 0.36%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데 이어 2주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20% 올라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9년 12월 셋째주(0.20%) 이후 상승세가 가장 가파르다. 부동산원은 “여름휴가철과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줄어들었지만 상대적 중저가 지역과 정비사업 기대가 있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중저가 지역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25개 자치구 중 이번주 상승률 1위는 노원구(0.37%)로, 상계·중계·월계동 노후 단지 위주로 많이 올랐다. 노원구는 오세훈 시장 취임 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가 커진 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되면서 17주 연속 상승률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도봉구(0.26%)는 창동과 쌍문동, 관악구(0.24%)는 신림·봉천동, 강서구(0.22%)는 방화·가양동 등 중저가 단지 위주로 많이 올랐다.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부터 무주택자의 9억원 이하 아파트 구입 때 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완화되면서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 재건축 단지도 강세다. 송파구(0.22%)는 풍납·방이·장지동 위주로, 서초구(0.20%)는 서초·잠원동 및 방배동 재건축 단지가 많이 올랐다. 강남구는 도곡·대치동 등 인기 재건축 단지가 관심을 끌어 0.18% 상승했다.

경기도 아파트값도 0.47% 올라 전주(0.45%)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교통 호재 등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는 지역 위주로 매수세가 몰렸다. 군포(0.85%)와 안양 동안구(0.76%)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정차 기대감에 많이 올랐다. 안성(0.84%)은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단지 위주로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셋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0.17%로 전주(0.16%)보다 높았다. 여름방학을 맞아 학군지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몰린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양천구(0.28%)가 목동신시가지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 송파구(0.24%)와 노원구(0.21%)는 학군 수요가 있는 잠실·신천동, 상계·중계동 등 위주로 많이 상승했다. 동작구(0.21%)와 서초구(0.19%)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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