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3·상하이)의 유튜브 구독자 수가 급증, 1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올림픽에서의 선전이 선수 개인 채널의 뜨거운 인기로 돌아온 것이다.
김 선수는 지난 2019년부터 자신의 일상을 담은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김연경'을 운영하고 있다. 식빵언니는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한일전 당시 김 선수가 경기 중에 '식빵'과 초성이 비슷한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여럿 포착되면서 붙은 별명이다.
5일 오후 2시 현재 이 채널의 구독자 수는 94만4000여명이다. 유튜브 채널 분석 사이트인 블링(Vling)에 따르면 여자배구 첫 경기인 브라질과의 예선이 있은 지난 7월 25일 구독자 수가 63만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열흘 사이에 30만명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김 선수는 올 1월 이후 새로운 영상을 올리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영상인 '돼지고기는 사드세요 제발'은 조회수 90만회를 돌파했고 댓글 수도 6100개를 웃돈다. 네티즌들은 "오늘 경기 정말 멋졌다" "올림픽으로 김 선수 유튜브 정주행 시작했다" "경기 보자마자 후기 남기려고 들어왔다" 등 응원 댓글을 남기고 있다. 매 경기가 벌어질 때마다 유튜브 댓글창이 김 선수에 대한 응원의 장이 되고 있는 셈이다.
김 선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올림픽 4강으로 이끈 주역으로 평가 받으며 대회 내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여자배구 대표 팀은 지난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조별 예선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일본을 차례로 꺾었다. 또 4일 열린 8강전에서는 세계랭킹 4위 터키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배구종목 국제기구인 국제배구연맹(FIVB)도 최근 공식 SNS 채널에 김 선수의 사진을 게시하며 "우리는 끊임 없이 말해왔다. 김연경 선수는 세계에서 10억명 중 1명으로 나올까 하는 선수라고"라고 덧붙여 공개적으로 극찬했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