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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측 '김부선' 꺼내자…이재명측 '최성해'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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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도덕성 검증’을 내건 캠프 간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격하면서 배우 김부선 씨를 끌어들였고, 이 지사 측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각을 세웠던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 이 전 대표의 친분설을 제기했다.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4일 이 지사의 음주운전 이력을 언급하며 “첫 번째 음주운전치고 상당히 센 징계인 150만원 벌금을 받았다”며 “누범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고, 여배우도 그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연일 이 지사를 공격하고 있는 배우 김부선 씨가 전날 SNS에 “이 지사가 ‘이미 두 번이나 걸렸다’고 했다”고 적은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이재명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다른 후보들이 (이 지사의) 또 다른 음주운전이 있지 않냐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이재명 캠프는 최성해 전 총장과 이 전 대표가 함께 찍은 사진을 소재로 반격에 나섰다.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조 전 장관을 비판했던 최 전 총장과 이 전 대표가 함께 촬영한 사진을 거론하며 “최 전 총장과 어떤 사이인지 분명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최 전 총장은 조국 사태 당시 조 전 장관에게 불리한 발언을 한 인물이다. 이 지사 측이 민주당 지지층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국 이슈를 꺼낸 것은 이 전 대표가 친문(친문재인)을 대표한다는 공식을 깨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낙연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은 “의례적인 기념사진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한 남성과 손잡고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리고 “이 지사와 사진 찍은 이 사람은 모 사건의 1심 판결문에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이라고 나와 있다”며 “두 사람이 다정히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어떻게 봐야 하냐”고 맹공했다.

이 지사 측이 전날 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인 오영훈 의원을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윤리감찰단에 신고한 것을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오 의원은 이 지사를 겨냥해 “경기도민 혈세가 선거운동을 위한 주유비로 흘러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재명 측 김영진 의원은 “사실관계를 한 번만 확인했으면 그런 허위 사실을 유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캠프 이병훈 대변인은 “오 의원에게 들이댄 잣대를 이재명 캠프에 들이대면 당장 신고 대상에 오를 이름들이 족히 서너 명은 된다”고 주장했다.

캠프 간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지면서 1주일 전 상호 비방 자제를 약속하며 맺은 ‘원팀 협약’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 간 경쟁은 품위 있고 건설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다음주 월요일(9일) 이 전 대표와 만찬을 할 예정이고, 나머지 후보와도 개별적 만남을 통해 애로사항을 듣겠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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