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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끊지 마"…여친 덕에 장대높이뛰기 '황제' 등극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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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의 통화가 아니었다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한 스웨덴 출신 선수 아먼드 듀플랜티스의 이야기다.

지난 3일 듀플랜티스는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2를 기록, 시상대 최상단에 올라섰다. 그는 5m55, 5m80, 5m92, 5m97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으며 최종 성적인 6m2도 한 번에 성공, 여유 있게 우승을 확정했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 선수로 등극한 듀플랜티스지만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는 여자친구와 통화 덕분에 올림픽에 문제없이 참가할 수 있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듀플랜티스는 장대높이뛰기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라이벌로 꼽히는 샘 켄드릭스(미국)와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그러나 약속 시간이 다가오자 때마침 여자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여자친구는 멀리 떨어져 있는 듀플랜티스를 향한 그리움 때문인지 좀처럼 전화를 끊으려 하지 않았다. 듀플랜티스는 어쩔 수 없이 켄드릭스를 만나러 나가지 못했으며 통화를 지속했다.

얼마 뒤 깜짝 놀랄 소식이 들려왔다. 그가 만나기로 했던 켄드릭스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또한, 켄드릭스와 만난 호주 육상 대표팀 선수 3명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해 듀플랜티스는 영국 BBC에 "당시 여자 친구가 전화를 끊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며 "켄드릭스의 몸 상태가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 데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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